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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진영 어깨에 당했던 日 국대 "WBC 4번타자, 오타니보다 무라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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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00년대 중반 일본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슬러거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44)가 일본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4번타자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아닌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추천했다.

이와무라는 1일 보도된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 타선 예측을 묻는 질문에 "어렵지만 오타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오타니는 2번 타순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4번타자는 미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무라카미를 밀고 싶다"고 말했다.

구리야마 히데키(62)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리는 2023 WBC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초대 대회, 2009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후 2013, 2017년 대회에서 연거푸 4강에서 탈락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종 엔트리도 초호화로 꾸려졌다. 빅리그를 평정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베테랑 다르빗슈(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등 빅리거들은 물론 일본 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참가한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NPB) 최정상급 선수들의 면면까지 화려하다. 2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 퍼펙트의 사나이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지난해 55홈런을 쏘아 올린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WBC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일본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사무라이 재팬'의 4번타자가 누가 될 것이냐다. 후보가 사실상 오타니와 무라카미 두 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일본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중요하다.

2006, 2009 WBC 우승 멤버인 이와무라는 일단 무라카미를 4번타자로 밀면서 1, 3, 5, 6번 타순에 눗바,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세이야를 배치할 것을 추천했다.

또 "일본 대표팀에 우타자가 적기 때문에 우타자가 배치되는 타순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WBC 대표팀 구성은 2009년 이후 최고다. 세계 제일 자리의 탈환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기대가 크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달아올랐기 때문에 일본 야구가 WBC에서 그 이상으로 뜨겁게 달궈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와무라는 1998년 야쿠르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4년 현역 은퇴 전까지 NPB 통산 13시즌 1194경기 타율 0.290 193홈런 615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44홈런, 2005년 30홈런, 2006년 32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다. 2008년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하는 등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와무라는 2006 WBC 본선 2라운드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국민 우익수' 이진영(43·SSG 랜더스)의 어깨에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와무라는 당시 0-0으로 맞선 2회말 일본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선발투수 박찬호(50)를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까지 진루했지만 2사 후 사토자키 토모야(48)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이진영의 칼날 같은 원 바운드 송구에 아웃됐고 일본도 1-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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