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대찬 투수' 정철원 WBC준비 시작 캠프 첫날 32구…양의지도 깜짝놀라[SS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정철원이 1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불펜피칭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확신이 생겼다. 3월에는 자신감을 찾고 싶다.”

‘신인왕’ 정철원(24)이 스프링캠프 첫날(1일)부터 전력투구했다. 정철원의 공을 처음 받은 양의지가 깜짝 놀랄만큼 높은 타점으로 신인왕이 된 이유를 증명했다.

두산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호주 블랙타운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는 불펜에서 최대 다섯 명이 동시에 공을 던질 수 있다. 이날 정철원은 2조로 불펜에 들어서 김동주 이원재 등 젊은 투수와 함께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통상 캠프 첫날은 하프피칭(포수를 세워놓고 하는 투구)으로 투구 밸런스와 던지는 감각을 점검한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정철원은 이날 정상적인 불펜 투구를 했다.
스포츠서울

두산 정철원이 1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불펜투구에서 양의지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BC 공인구로 32개를 던진 정철원은 “똑같은 야구공이어서 큰 이질감은 없었다. 의식하지 않고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끄럽기는 하지만, 준비 잘해서 (WBC공인구에) 감각을 맞춰놓으면 지장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철원이 구위에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또 있다.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가 몇가지 개선점을 알려준 게 평소 자기 생각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투구하면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있었는데,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내가 생각한 게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다음 투구 때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빠를 수밖에 없다. 자주 등판해야 하는 불펜투수에게는 체력문제가 따를 수 있다. 정철원은 “평소에는 팔을 아끼는 편이어서 체력부담은 없다. 1~2주 일찍 투구를 시작한다고 몸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경기 때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팔을 아끼는 편이어서 누적투구에 따른 피로감을 빠르게 덜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서울

두산 정철원(왼쪽)이 1일 블랙타운 베이스볼센터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후 양의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펜 투수에 특화한 점도 체력부담을 덜 수 있는 비결이다. 그는 “경기 때는 ‘정철원 준비해’라는 말씀을 들으면 대여섯 개 정도 던지면 몸이 풀린다”고 귀띔했다. 팔이 빨리 풀리는 것도 연투가 숙명인 불펜투수에게는 큰 장점이다.

WBC에서는 ‘마당쇠’가 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는 “WBC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홈런을 맞아도 지탄받지 않을 위치”라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로 내 공이 경쟁력있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무대여서 결과를 떠나 자신있게 던지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모든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꿈꾸므로 정철원도 세계무대에 통할 구위인지를 살피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즌 때도 보직과 관계없이 어떤 역할이든 잘할 자신있다. 점수 차가 얼마든, 등판 순서가 어떻든, 마운드에 오를 기회만 있으면 열심히 던질 생각이다. 상하좌우 코스나 구종을 가리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인드만큼은 이미 완성형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