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5조원 넘어…대출규모 상위 5위에 삼성 일가만 3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대기업 집단 34곳의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올해 1월말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모 상위 5위에는 삼성 일가만 3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총 130명의 그룹 총수 가족들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4조9909억원보다 479억원(1.0%)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현재 대출 규모 상위 5위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 3명이 포함됐다. 홍 전 관장이 대출잔액 8500억원으로 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5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3711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홍 전 관장의 대출액은 지난 2021년 말보다 1500억원(15.0%)이 줄어 감소폭이 조사대상 총수 가족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하지만 대출잔액이 워낙 커 1위를 유지했다.

이부진 사장은 대출액 증가폭이 2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로는 구광모 LG 회장(1500억원), 3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350억원, 신규차입),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250억원), 최태원 SK 회장(2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20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100억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00억원, 신규차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구광모 회장이 394.7%로 가장 높았다. 권혁운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100% 늘어 뒤를 이었으며 이부진 사장(51.2%), 이우현 OCI 부회장(38.4%), 이웅열 회장(17.5%), 조현범 회장(11.1%), 최태원 회장(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나란히 100%씩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82.5%),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49.0%)이 상위 순위를 이어갔다.

이자부담액은 삼성 일가의 홍 전 관장이 4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부진 사장(324억원), 최태원 회장(187억원), 이서현 이사장(162억원), 조현범 회장(142억원) 순으로 이자 부담액이 컸다. 지난 1년새 대출액 증가율이 가장 컸던 구광모 회장은 이자 부담도 약 97억원(929.8%) 추가된 것으로 추산돼, 이자 부담증가율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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