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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창용 "韓, 20년동안 中에 특혜 누려.. 구조적으로 中 의존도 바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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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1일 한국은행-대한상의 세미나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줄이자 취지 발언


파이낸셜뉴스

제1회 대한상공회의소-한국은행 세미나가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방안’이란 주재로 1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본관에서 열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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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현재 중국의 임금도 올라가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굉장히 올라갔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바꿔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뿐 아니라 중국 경제 구조가 달라진 점을 고려할 때 중간재와 최종재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인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의 수출이 미중 간 갈등 문제도 있지만 과거 한국은 중국의 낮은 임금을 기초로 중간재부터 최종재를 수출해왔다"라며 "지금은 중국 임금도 올라가고 중국 기업들이 굉장히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에 어렵지만 구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바꿔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년간 한국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중국에 특혜를 누렸던 것"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2%로 상향 조정한 것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중국이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적인 성장률이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조관 겸 조사국장에게 중국 경제 회복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영향을 묻기도 했다.

신 국장은 "최종 소비재에 한해서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국장은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경제 성장률이 많이 높아지면 결국 한국, 중국 간 무역관계는 중간재 수출입 관계"라며 "글로벌 가치 사슬에 있는 중요한 두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글로벌 가치 사슬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금리 없이 좋은 쪽으로 전환돼야 하고, 그렇게 되면 중국 내 수요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우리 경제, 세계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부연했다. 최종 소비재, 중간재 수출 호조 등이 기대되지만 결국 중국 수요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야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국장은 미중 갈등으로 국내기업의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고,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거래 상대방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항상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의 비중, 특히 중간재 무역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건 불가능"이라고 봤다.

다만 신 국장은 "지정학적으로도 우리가 여러 가지 자금 흐름이 있지만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중 간의 큰 갈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고, 미국·중국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미중갈등 #중국경제 #중국경제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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