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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저렴한데 맛도 좋아"…고물가에 주목받는 '양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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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양산빵 시장 규모 8063억…2025년 8600억 돌파 예상
다양한 캐릭터빵 출시이후 "양산빵 맛없다" 편견 사라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SPC삼립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PC삼립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8149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 61.5% 상승했다. 또한 핵심 사업인 베이커리와 푸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17% 증가하며 2040억원, 200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22.08.10.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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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고물가 시대를 맞아 양산빵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할 때 맛과 품질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포켓몬빵을 필두로 다수의 캐릭터빵이 띠부띠부씰(떼고 붙일 수 있는 씰)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캐릭터빵과 함께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1.09% 증가한 8063억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산빵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 8645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양산빵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돌아온 포켓몬빵의 인기가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SPC삼립이 지난해 2월 선보인 돌아온 포켓몬빵은 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연말 기준으로 1억개 판매고를 올렸다.

일각에선 띠부씰 수집가들의 대량 구매로 초반 반짝 인기를 보이다 판매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켓몬빵은 1달에 1000만개 이상 판매율을 기록하며 양산빵 시장 부흥의 중심에 섰다.

포켓몬빵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디지몬빵, 빨간머리앤빵, 쿠키런빵, 케로로빵, 메이플스토리 빵 등 다양한 캐릭터빵이 출시되며 시장을 키웠다. 이후 연세우유 생크림빵, 고대1905사과폐스츄리, 제주우유생크림빵 등이 인기다.

양산빵 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들은 양산빵의 맛과 품질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먼저 꼽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양산빵은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빵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엄선된 원료를 사용하고 별립법, 탕종법 등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만든다. 또 제과업체, 유업체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가격도 양산빵의 장점이다. 베이커리 전문점, 동네빵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으로 분류되는 소보루빵, 단팥빵이 1700원 이상에 팔린다. 소시지가 들어가면 3000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식빵류는 3000원을 넘어 4000원에 육박한다.

반면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양산빵은 1500원에서 2000원 수준의 가격을 유지한다.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일부 양산빵이 3000원 수준에 판매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은 높다.

밀가루, 버터, 우유 등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 가격 상승은 양상빵 시장 규모를 키우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양산빵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제품 가격을 올리더라도 베이커리 전문점 대비 낮은 인상폭을 보일 수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유입이 지속되면 시장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양산빵을 접해본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에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산빵은 가격 경쟁력도 높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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