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어닝쇼크' 맞은 인텔…겔싱어 CEO 연봉 25% 삭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영진 보수 15%, 고위관리자 10% 등 깎아

고비용 줄이고 R&D·파운드리 투자에 집중

팀쿡도 40% 삭감, 골드만삭스 CEO도 3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인텔이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25% 삭감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놨다.

이데일리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겔싱어 CEO의 보수 25% 삭감을 비롯해 인텔 경영진들의 보수도 15%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위관리자와 중간관리자의 보수도 각각 10%, 5% 줄인다.

인텔은 성명에서 “(금리인상과 수요감소 등) 거시 경제 역풍을 헤쳐나가기 위해 직원 보상프로그램 조정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경영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했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필요한 투자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지난 4분기 PC판매와 서버칩 판매가 저조하면서 ‘어닝쇼크’를 맞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가 급감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센트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15달러 대비 92%나 급감했다.

올 1분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 회사가 제시한 올 1분기 주당순손실 예상치는 80센트다. 올초 신형 서버칩 4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하며 추격자인 AMD와 격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실적 전망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인텔 50년 역사상 최악의 분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의 보수 삭감 등 비용을 줄이고 그 재원을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에 밀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분야에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인텔 외 애플,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회사도 연봉삭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스스로 올해 연봉을 작년보다 40% 삭감했고, 골드만삭스의 CEO인 데이비드 솔로몬도 연봉이 30% 깎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