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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챗GPT 경쟁자 찾자'…구글, 챗봇 개발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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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렌티스 바드’ 챗봇 사내 테스트…챗봇 검색도 개발

'챗GPT 코딩 실력, 신입사원과 맞먹어' 구글 긴장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구글이 ‘챗GPT’에 대항할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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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라는 챗봇을 사내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구글은 2020년 공개한 챗봇 ‘미나’(Meena)를 어프렌티스 바드로 대체해가고 있다.

구글은 어프렌티스 바드를 활용한 검색 페이지도 개발 중이다. 채팅 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어프렌티스가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CNBC는 “일반적인 (기존 구글) 검색 결과보다 조금 더 사람과 유사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테스트 참가자가 구글이 추가로 직원을 해고할지 묻자 어프렌티스 바드는 “내 데이터베이스 액세스에 따르면 구글이 2023년에 또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일반적으로 정리 해고는 비용과 구조를 줄이기 위해 진행되는데 구글은 재무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답했다.

CNBC는 내부 직원을 인용해 어프렌티스 바드 성능이 몇 주 만에 개선됐다고 전했다. 구글이 어프렌티스 바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은 어프렌티스 바드 외에도 클라우드 조직에 ‘아틀라스’라는 챗봇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처럼 구글이 챗봇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오픈AI’(Open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구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최종 선택해야 하는 일반적인 검색 엔진과 달리 챗GPT 등 챗봇은 확률적으로 가장 적확한 답 한 가지를 이용자에게 바로 제시한다.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챗GPT는 구글 신입사원(L3)과 맞먹는 수준으로 코딩을 짤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챗GPT는 출시 일주일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챗GPT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등 자사 제품에 활용하기로 했다. MS는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금이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코드레드’(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어프렌티스 바드 개발 등도 이런 대응전략의 일환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를 채팅과 검색에 사용하는 방법에서 2023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극적으로 발전할 것일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AI 기술이 유용하고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지속해서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외부적으로 (AI)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CN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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