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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리오프닝, 물가상승 부추기는 리스크될 수도…민관 협력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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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한국은행 첫 공동 세미나 개최

최태원 회장, 이창용 총재 등 200여명 참석

“저탄소경제 전환 위해 인센티브 강화해야”

헤럴드경제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공동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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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완화되겠지만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확대되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은 1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제1회 BOK-KCCI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상의와 한은이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첫 행사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지난해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을 위한 공동연구 활성화를 약속한 바 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국장은 “방역조치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하고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중국과 관련해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차질은 글로벌 교역 위축과 주요국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할 경우 세계 경기의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펜트업 수요 확대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새로운 시각과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기업 측면에선 공급망 집중을 줄이고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분절화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요인이 맞물린 만큼 민관이 협력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정인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관련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 위원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팬데믹 이후 저탄소 전환이 기후 위기 대응뿐 아니라 글로벌 성장동력 재건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가 국가별 소득수준과 탄소 배출량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 국가는 기술 수준 향상과 산업구조 변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해 배출량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탄소 배출량 증가 추이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소득수준 대비 탄소 배출량이 주요국 평균보다 높은 구조적 특징으로 경제성장과 저탄소 경제전환을 동시 달성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규제를 통한 접근보다는 시장에서의 보상과 재정적 인센티브를 강화해 친환경 혁신 역량을 새로운 생산방식과 신산업으로 실현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은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장을 맡고 있는 장용성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용석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강태수 한은 거시모형부장이 ‘대전환기의 한국경제, 현재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길의 모색’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기업 대표로 참석한 이용석 부사장은 핵심 리스크로 ▷탈 탄소화 ▷탈 세계화 공급망 블록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고금리 환경 등을 꼽으며 “기술, 인적 역량 투자를 통한 친환경 사업구조 전환, 미국과 EU(유럽연합)의 공급망 구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등을 통해 기업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양 기관은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 마련과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국가적 아젠다 발굴을 위해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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