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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현수·박동원도 뛴다' 염경엽 감독이 예고한 강한 타격, 시작점은 다리[SSin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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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염경엽 감독이 애리조나 스콧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 스프링캠프 첫 날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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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김현수와 박동원도 뛴다. 뛰어야 타자들도 더 잘 칠 수 있다.”

주자가 적극적으로 뛰면 타자 역시 적극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당연히 득점 확률은 수직 상승한다. 타자와 주자가 동일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야구가 LG에서도 고스란히 실현될 전망이다.

이미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 시절 히어로즈는 멀리치면서도 많이 뛰는 팀이었다. 사령탑 첫 해였던 2013년 125홈런 131도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4연속시즌 세 자릿수 홈런·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홈런타자로 잠재력을 터뜨린 박병호 또한 염 감독이 주루코치였던 2012년 20도루를 기록했다. 빅리그 진출 이전인 2015년까지 세 시즌 동안 총합 28도루를 올리며 멀리치면서도 필요할 때는 베이스도 훔쳤던 박병호다.

그냥 맹목적으로 뛰는 게 아니다. 주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상대 배터리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속구의 비중이 커지며 타자는 보다 편하게 투수를 공략할 수 있다. 주자가 리드폭을 넓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단순화시킨다. 좋은 주자가 좋은 타자를 만들고 좋은 타자는 좋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를 뽑는다.

새 시즌 LG가 바라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LG는 118홈런, 102도루를 기록했다. 팀홈런 3위, 팀도루 2위로 염 감독 시절 히어로즈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뛰는 선수가 한정됐다. 김현수는 도루시도 세 차례, 유강남은 도루 시도가 아예 없었다.

2023시즌은 다르다. 염 감독은 “올해는 현수도 열 번 이상은 뛸 것이다. 10도루 정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박동원도 뛴다. 박동원도 도루 7, 8개 정도는 하게 할 것”이라고 보다 많은 선수들이 베이스를 훔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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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캠프 첫 날 홍창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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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는 없다. 볼카운트 0-2에서 상대 투수의 변화구 구사가 확실한 경우 김현수나 박동원에게도 도루 사인을 낸다. 마냥 1루 베이스에 붙어 있는 것보다 모두가 뛸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면 타석에선 타자는 보다 쉽게 결과를 낼 수 있다. 염 감독은 “과거 박병호가 20도루를 할 때 2루에 서서 들어가는 도루가 많았다. 변화구 타이밍에서 뛰어서 접전이 아닌 선 상태로 베이스를 훔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뛰는 것에 의미는 베이스에 있는 주자가 아닌 타석에 선 타자에게 있다. 주자가 뛰어야 타자들이 편해진다. 득점 확률도 높일 수 있다”며 “늘 상황을 보면서 도루 사인을 낼 것이다. 예를 들면 2아웃 하위타순 출루시에는 1루 주자가 뛰어도 된다. 타석에 박해민이 있는데 볼카운트 0-2에서 주자가 도루에 실패해도 다음 이닝 박해민은 볼카운트 0-0에서 타석에 선다. 이렇게 상황을 계산하면서 도루 사인을 내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LG가 지금까지 보여준 강한 투수력과 수비력에 화끈한 타격을 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화끈한 타격의 시작점은 배트가 아닌 주자의 다리에 있다. 많이 뛸수록 장타도 많이 나오는 청사진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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