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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년만에 다시 헤어지자는 광주전남연구원…찬반 의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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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6년 9월28일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연구원 청사에서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출범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광주전남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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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연구원 재분리 주장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이재태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나주3)은 1일 제36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은 하나로 흔들림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광역적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광주전남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에 문제가 있다면 조직 진단 등을 한 뒤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어 “광주전남연구원은 2015년 양 시·도가 우여곡절 끝 이뤄낸 합의 정신의 결과물이자 혁신도시 성과공유 등 미래 상생발전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상징적 기관”이라며 “다른 시·도 연구원과 비교해 출연금, 연구 인력이 충분치 않은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될 경우 정책연구보다는 단순 용역기관으로 전락하거나 조직의 자생력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도 주장했다.

광주전남연구원 재분리 논의는 지난해 10월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운을 떼며 시작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광주 군공항 이전, 나주 고형폐기물 발전소 가동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당시 강 시장은 “광주와 전남 상생 차원에서 그동안 함께 통합 운영했는데 과연 방향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경선 전남도의회 부의장(민주당, 목포5), 박종원 전남도의원(민주당, 담양1) 등 일부 전남도의원들도 “도시행정 중심 광주와 농어촌 중심 전남 공동연구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분리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연구원 이사회는 박재영 현 원장의 임기(3년)가 이달 24일 끝나지만 연구원 분리 등 운영 효율화 방안 검토를 이유로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중지했다.

시민단체는 분리에 반대한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광주전남연구원은 역량이 충분하지만 시장, 도지사 등 최고 결정권자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아쉬울 때가 있었다”며 “분리되면 종속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 독립성부터 보장하고 협력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섭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도 “분리 논의에 앞서 정확한 진단과 문제점을 파악해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광주전남연구원을 정치 논리에 따라 다시 분리한다면 상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연구원은 그동안 수차례 통합과 분리를 반복했다. 1991년 전남도의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첫발을 뗀 뒤 1995년 광주시가 출연하면서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7년 7월 도시인 광주시와 농촌인 전남도의 발전 방향은 다르다는 이유로 각각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으로 분리됐다. 2015년 9월 기능이 유사하고 이중 예산이 든다는 지적에 따라 나주에 청사를 마련해 다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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