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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안녕, 5만년 만이네” ZTF혜성, 내일 새벽 지구 최근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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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0만km 거리까지 다가와…망원경·쌍안경 관측 가능

한겨레

2023년 1월19일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촬영된 ZTF 혜성 ©염범석/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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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만에 다시 온 혜성이 2일 새벽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해 3월 목성 근처에서 발견된 ‘C/2022 E3 ZTF’ 혜성이 2일 오전 3시께 지구에서 약 4250만㎞ 떨어진 곳을 지나간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근지점에서의 혜성 예상 밝기는 5등급으로 내일 새벽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 고도 40도 위치에서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지점을 통과한 뒤에는 달빛이 밝아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천문연은 달이 뜨지 않는 12월 중순엔 새벽 시간대에 6등급 정도의 밝기로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름 1km로 추정되는 이 혜성은 올해 보게 될 혜성 중 가장 밝은 혜성이다.

이 혜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천문대의 광역 천체 관측장비인 츠비키 망원경(Zwicky Transient Facility)에 처음 포착됐다.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김명진 선임연구원은 “ZTF 혜성은 태양계 끝의 오르트구름에서 왔으며 혜성 핵 주위의 가스층인 코마에 있는 탄소 이원자 분자로 인해 녹색 빛을 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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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10일의 ZTF 혜성의 경로.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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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후 돌아오거나 다시 안 올 수도


이 혜성이 마지막으로 지구 가까이 통과한 5만년 전은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 아직 유럽 일대에 살았을 때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토머스 프린스 교수(물리학)는 “이 혜성은 지구∼태양 거리의 2500배가 넘는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며 다음에 다시 태양계를 찾는 때는 5만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파리천문대의 니콜라스 비버 박사(천체물리학)는 이 혜성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태양계 밖으로 완전히 벗어나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AFP’에 말했다.

혜성 이름은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원칙에 따라 붙인다. ‘C/2022 E3 (ZTF)’ 혜성의 경우 맨앞의 C는 태양계를 한 번만 통과하거나 주기가 20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혜성이란 걸 뜻한다. 그 다음의 ‘2022 E3’은 2022년 다섯번째 반월(E) 시기에 발견한 세번째 혜성이라는 뜻이다. 1월 초부터 반월씩 알파벳 순서에 따라 문자를 배정하는데 다섯번째 알파벳인 E는 3월 상반월을 뜻한다. 마지막에 있는 ‘ZTF’는 혜성을 포착한 망원경의 이름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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