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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W인터뷰] 변함없는 우정…오지환 “허경민, 친구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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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두산 허경민(왼쪽)과 LG 오지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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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서로를 위한다. 흔치 않은 우정이다.

프로야구 LG 내야수 오지환(33)과 두산 내야수 허경민(33)은 둘도 없는 사이다. 고교 시절부터 변함없이 우정을 쌓아왔다. 특히 허경민의 한결같은 응원에 오지환의 감동이 배가됐다. 오지환은 “경민이는 친구 그 이상이다. 진짜 가족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FA를 응원하며

고등학생 때 4대 유격수로 함께 이름을 날렸다. 오지환은 경기고, 허경민은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둘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돈독해졌다. 이듬해인 2009년 오지환은 LG의 1차, 허경민은 두산의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다. 각각 소속팀의 주축 내야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9시즌 종료 후 오지환이 먼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4년 총액 40억원에 LG와 재계약했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4+3년 최대 총액 85억원의 잭폿을 터트리며 두산에 잔류했다. 이후 리그에 비FA 다년계약 바람이 불었다. 2022시즌을 끝마친 LG가 오지환과 협상에 나섰다.

소식을 접한 허경민은 오지환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말씀드렸듯 지환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유격수다. 스스로 증명해냈다. 정말 대단하다”며 “다년계약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 앞으로 유격수가 기록하기 힘들 만큼의 금액을 받았으면 한다. 그 정도로 능력 있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친구의 바람이 통했다. 오지환은 LG와 구단 최초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총액 12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역대 유격수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오지환은 허경민을 떠올렸다. 그는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서로 소속팀이 다르고 각자 위치가 있지만 가족처럼 나를 챙겨준다”며 “변하지 않고 언제나 내가 잘 되길 바라주는 마음이 진심으로 고맙다.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다. 친구 이상의 존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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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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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를 바라며

나란히 황금장갑을 끼는 날을 그린다. 허경민이 먼저 영광을 누렸다. 2018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입단 4년 만인 2012년 1군에 데뷔한 그는 내야 멀티 백업으로 경험을 쌓았다. 2015년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2018년 133경기서 타율 0.324(516타수 167안타), 10홈런, 79타점을 선보이며 3루수로 1046이닝(리그 내야수 6위)을 소화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영예를 안았다. 2009년 곧바로 데뷔해 금세 1군 붙박이가 된 그는 잦은 수비 실책에 고전했다. 부단히 노력한 끝에 수비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로 1167이닝(리그 내야수 3위)을 책임지며 실책 16개를 기록했다. 타격에선 타율 0.269(494타수 133안타), 25홈런, 87타점을 올렸다. 20도루를 더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유격수 역대 6번째 기록이자 4번째 선수가 됐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쟁취했다.

허경민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 5년째다. 시상식장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3루수 부문 2위만 되도 갈 텐데 다른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올해는 꼭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2연속 수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또 시상식장에 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평소 경민이와 연락을 자주 한다. 경민이가 동기부여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이 성장해왔는데 앞으로도 함께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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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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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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