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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AI로 쓴 글 잡아낸다... 오픈AI, 챗GPT 탐지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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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챗GPT.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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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AI(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로 쓴 글을 학교 에세이 과제로 제출하는 등 ‘챗GPT 광풍’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한 가운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챗GPT가 작성한 글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도구를 3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오픈AI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람이 쓴 텍스트와 AI 텍스트 데이터를 모두 학습한 언어 모델이 해당 글이 어떻게 작성됐는지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텍스트를 이 앱에 복사해 붙여 넣으면 시스템이 이 글이 AI로 써졌는지를 판단해 5단계 척도로 결과를 제공한다. 5단계 척도는 ‘AI가 생성한 것 같지 않음’, ‘가능성 없음’, ‘불분명함’, ‘가능성 있음’, ‘AI로 생성’으로 구분된다. 오픈AI는 “그동안 학계가 우려한 표절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앱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앱은 1000자 이상의 영어 글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 1000자 미만이면 정확성이 떨어진다. 사용자가 AI로 작성한 텍스트를 편집해 앱을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이 앱이 사람이 작성한 것을 AI가 작성한 것으로 잘못 판단한 비율은 9%”라고 했다.

앞서 챗GPT의 뛰어난 글쓰기 성능이 공개되자, 일부 학생이 이를 에세이 쓰기 시험에 활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나타났다. 교육계엔 비상이 걸렸고, 미 대학들은 챗GPT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AI가 쓴 글을 감지하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 프린스턴대 재학생인 에드워드 티안은 챗GPT와 같은 AI로 작성된 글을 식별하는 앱인 ‘GPT제로’를 공개했다. 테크 업계에선 앞으로 이러한 AI 결과물을 구별하는 기술과 도구가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본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도구는 ‘워터마크’처럼 AI가 쓴 글을 쉽게 판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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