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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단독] "분담금 7억 내라"···날벼락 맞은 부산 재건축 대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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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층 초고층 설계, 총 사업비 3조 예상

조합원 84㎡→84㎡시 분담금 7억 육박

높은 분담금에 청산 고려하는 조합원도

설계 변경에 따라 분담금 더 오를 수 있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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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34평 아파트를 가진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같은 평수를 분양 받으려면 7억 원에 가까운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분담금 추정액이 나온 데 대해 일각에서는 “사업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삼익비치(남천2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재건축정비사업 분양신청 안내서’를 배포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가는 3.3㎡(평)당 4500만 원, 일반분양 분양가는 3.3㎡당 4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원들의 평형별 분담금 추산액도 공개됐다. 기존 아파트 전용면적 84㎡(34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84타입을 분양 받기 위해서는 6억 8195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59타입을 분양 받을 경우 추정 분담금은 1억 8867만 원으로 줄어든다. 반면 179타입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25억 5585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74㎡(30평형)를 가진 조합원이 73타입을 분양 받으려면 5억 9699만 원, 84타입을 분양 받기 위해서는 약 8억 3007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예상보다 높은 분담금에 조합원들은 놀라는 분위기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A 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사비 상승을 반영하고 국공유지 매입 비용, 금융 비용 등을 현실화하니 사업비가 올라 분담금 수준이 높아졌다고 들었다”며 “분담금이 공개된 후 현금 청산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문의가 2~3통 왔고 오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으러 오는 손님들이 있다”고 전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삼익비치의 총사업비는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분담금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합은 이달 중으로 설계 업체 입찰을 마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가구 수를 늘리지 않는 ‘1 대 1 재건축’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공을 맡은 GS건설이 초반에 제시했던 1조 2000억 원가량의 공사비도 현재 물가 상승분만 반영됐을 뿐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분은 분담금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설계 변경을 통해 1 대 1 재건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분담금이 변동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1979년 광안리 해변 인근에 최고 12층, 33개 동, 3060가구로 준공된 삼익비치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60층’의 초고층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하 3층~최고 60층, 12개 동, 3325가구 규모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은 2024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에서도 앞서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높은 분담금 추정액을 두고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기존 103㎡를 소유 중인 조합원이 99㎡를 받을 경우 6억 3000만 원을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 86㎡ 소유한 조합원이 84㎡를 신청할 경우에는 4억 8000만 원을 내야 한다. 산호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높이 47층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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