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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유동규 "이재명 공격할 의도 없어..자수하는 마음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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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전달 관련 1차 공판준비기일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31. kkssmm99@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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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장동 사업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름은 일종의 불문율, 금기어였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등의 혐의 첫 재판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700억원은 본인(유 전 본부장)이 받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당시 이재명 지사 이름이 금기어라서 그렇게 했다"며 "그래서 (천화동인 1호 수익금 700억원을) 제가 받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일(대장동 개발)이 어떻게 일사천리로 다 진행될 수 있었겠나"라며 "(대장동 사업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 대표와) 같이 고민한 내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지난달 28일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에게 이 대표의 이름을 팔면서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저는 옆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가 최근 검찰 출석 때 제출한 진술서에서 "유동규가 개발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분(이 대표)은 제가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숨겨왔던 때를 벗기고 싶은 마음으로 자수하는 것"이라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본인의 의지대로 좀 말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가) 모든 걸 다 부인하고 좀 있으면 다시 들통이 나고, 그러면 또 다른 말을 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저는 숨겨왔던 때를 깨끗히 씻고 싶고 자수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제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만나러 와 돈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받아 갔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법정 증언에 대해 "7000만 원으로 기억한다. (김 전 부원장이) 돈을 받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은 "실체와 전혀 맞지 않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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