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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절치부심’한 슈퍼스타, 나성범은 실수를 잊지 않았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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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수를 했다.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된 것 같다. 올해는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도록, 또 먼저 가을야구를 갈 수 있는 힘이 돼야 할 것 같다.”

슈퍼스타는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수비 실책을잊지 않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33)이었다.

KIA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지난해 FA로 팀에 합류한 나성범도 KIA 선수단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에서 캠프를 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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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뛰어난 정규시즌 활약을 펼쳤지만, 나성범은 지금도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실수들을 잊지 않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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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국내에서 훈련을 했기에 조금은 스프링캠프 느낌이 안 났다”면서 “이제 또 해외로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하고 또 호흡 맞추면 재밌을 것 같다. 키노 스포츠컴플렉스는 예전에 많이 갔고 경기도 했었던 곳이라 적응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많은 젊은 선수들을 포함시켜 경쟁력 있는 세대교체와 선수단 전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

나성범은 스스로를 “나이만 먹었을 뿐 베테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들을 도와주는 선배’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베테랑의 의미를 전한 이후 “내게 다가오는 후배들이 있으면 많이 도와주려 한다. 나는 항상 열려 있다. 아직 어려워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자주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나성범의 올 시즌 목표는 ‘KIA의 우승’이다. 나성범은 “(시즌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당연히 ‘우승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부상 없이 지난해와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KIA는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배했다. 당시 나왔던 나성범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는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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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8년만에 다시 달게 된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뛰어난 정규시즌을 보내고도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나성범은 이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포함한 여러 자리에서 당시의 아쉬움을 언급했다. 이날 역시 나성범은 “내가 실수를 했다. 누구나 다 알고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당시 실책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 이후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된 것 같다. 올해는 나로 인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또 먼저 가을야구를 갈 수 있는 힘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올해 설욕과 활약을 다짐했다.

동시에 시즌을 앞두고 오는 3월에는 8년만에 뽑힌 국가대표 자격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를 치르게 된다. 나성범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우익수로 활약할 것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기대가 된다. 재밌을 것 같다. 8년 만에 또 국가대표 뽑힌 거라서 첫 국가대표 뽑힌 선수같이 긴장이 많이 될 것도 같다. 긴장 안 하고 즐기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등의 특급 선수들이 한국전에서 나올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자가 되어야 할 나성범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나성범은 “일단은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준비 잘 하도록 하겠다”면서 “국가대표는 여러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하니까 재밌을 것 같다. 대회에는 오타니 선수도 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으니까 좋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항상 염원했던 태극마크이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도 크다. 나성범은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누구나 뽑히고 싶어하는데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선수도 많다. 나 역시 매년 뽑히고 싶었지만 안됐었다”며 그간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은 이후 “그래서 뽑힌 때 만큼은 간절하게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에도 또 뽑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WBC 대회 최선을 다한 활약을 다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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