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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숨 돌린 타이어 3사, 천연고무‧운임비 '뚝'…전기차 타이어 투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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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수익성 저하의 주된 요인이었던 운임비와 천연고무값 악재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미래 핵심과제이자 최우선 투자처인 전기차 타이어 사업 부문의 집중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비 기준으로 작용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기준 1029.75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6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였던 5109.60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까지 급락한 것이다.

특히 일부 노선은 4분기 평균운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가팔라 올해 타이어 업체들의 운임비 걱정을 크게 덜어낼 전망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20년 해운비용이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조원 이상을 지출할 정도로 운임비 급등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천연고무 가격은 톤(t)당 195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4% 수준까지 떨어졌다. 합성고무 역시 t당 1480달러로 1년 전보다 23% 내렸다. 합성고무는 가격 불안정성이 보이며 단기 하락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나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하락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는 타이어 3사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최근 실적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각각 23억원,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양사 매출액이 각각 9776억원, 709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매출액 대비 각각 0.2%, 0.1%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같은 기간 19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사 중 실적이 가장 좋았지만 매출 원가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증가한 76.1%에, 영업이익률은 9.9%에서 8.4%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면 전기차 개발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타이어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당장 연구개발 투자비 증대가 어려운 상황이라 포트폴리오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어업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기에 타이어 업체들마다 전기차 타이어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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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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