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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李 구속영장은 정해진 수순…여야 '체포동의안' 표결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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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가능성 큰 가운데…비명 끌어안기 나선 이재명

하태경 "최소한 35표 이상 찬성 나올 것"…이탈표 기대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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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야는 체포동의안 표결 계산에 분주했다. 일단 전체 과반 의석을 민주당이 확보한 만큼 부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정치권의 관심은 비명(비이재명)계의 이탈표가 얼마나 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1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예상을 뒤엎은 이재명 대표의 3차 소환조사 출석 결정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 청구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회기 중에 국회의원을 구속하려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169석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민의힘 115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 1석, 시대전환 1석, 무소속 7석 등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가진 만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명계의 표가 변수다. 그간 비명계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사법 리스크 분리 대응을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 대표가 검찰에 3차 출석하기로 하면서 기류가 점차 바뀌고 있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억울하더라도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전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검찰이 하라는 대로 이제 다 했다, 다 응하고 성실히 임했는데도 강제수사를 하려고 한다, 부당한 탄압 아니냐'는 명분을 얻을 수가 있다"며 "당내의 여러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잠재울 수 있는 그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수라고 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도 적극적으로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전날(1월 31일) 비명계가 모여 만든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민주당이 오는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기로 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규탄대회'도 단일대오 결속과 무관치 않다. 규탄대회엔 당 지도부와 민주당 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이 이재명 당대표를 수사한 일련의 과정,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관련해서 검찰이 지금까지 제시한 증거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서 의원들도 신중하게 (표결을)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22대 총선을 염두에 둔 이탈표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안에서도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꽤 많다"며 "제가 볼 때는 체포동의안 날아오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이 대표가 구속되는 것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사실 더 좋다. 내년 총선 때까지 이재명 당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온전하게 남아 있겠냐"며 "저는 최소한 35표 이상 찬성표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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