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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당백집사’ 송덕호, 병역 감면받으려 뇌전증 환자 연기? 검찰 소환조사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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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8월 병역 브로커 구모씨 블로그 통해 병역 연기 상담하다 뇌전증 꾸며내 허위 진단서 제출…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

구속기소된 구씨는 첫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서 하차

세계일보

배우 송덕호.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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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가 뇌전증 환자 행세로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 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송덕호가 병역 브로커 구모(47·구속기소)씨와 짜고 허위 뇌전증 행세를 하는 방법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단서를 잡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구씨의 블로그를 통해 병역 상담을 받은 송덕호가 지시대로 뇌전증을 꾸며내고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과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은 지난해 말 병역비리 합동 수사팀을 꾸리고 뇌전증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신체검사 등급을 낮춘 브로커와 병역 면탈자를 수사 중이다.

앞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씨는 지난 27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구씨의 의뢰인 중에는 송덕호 외에도 부장판사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의 아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8), 프로축구 K리그1 선수,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 등이 포함돼있다.

송덕호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여름 입대 연기를 위해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은 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게 됐다”며 “경찰 조사를 받았고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실망을 끼쳐드린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송덕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와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모범택시’, ‘D.P.’, ‘꽃 피면 달 생각 하고’(이상 2021), ‘트레이서’, ‘소년심판’, ‘치얼업’, ‘미씽: 그들이 있었다2’(이상 2022)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출연한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와 올해 ‘일당백집사’를 통해서 주연급으로 발돋움해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검찰에 따르면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덕호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뒤 병역 연기 방법을 찾다 지난해 7∼8월 구씨가 운영하는 사무소의 블로그를 찾아 병역 면탈 방법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병무용 진단서 등을 확보했으며 대가를 지불한 정황도 포착했다. 애초 송덕호는 병역 연기 방법을 문의했지만, 구씨는 ‘면제를 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덕호는 경찰 조사를 받고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촬영 중이던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 하차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었다.

송덕호가 맡은 역은 분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뉴시스에 “후임을 물색 중”이라며 “재촬영을 하더라도 방송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개봉 예정인 출연 영화 ‘스프린터’(감독 최승연)는 비상이 걸렸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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