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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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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부동산 위기감 고조…JB금융그룹 다급한 ‘핸들 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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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계열사들, 포트폴리오 부동산 대출·투자 편중↑

부동산 경기 침체에 쇼크...다이어트 돌입

“부동산은 HUG·HF에 위험 전가 가능 건만”

“배당 줄어들라”…금융지주 우려의 시선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부동산 손실 부담이 높아진 JB금융그룹이 다급히 포트폴리오 체질개선에 나섰다. 부동산 투자 및 대출 비중을 크게 축소에 들어간 모양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자금 집행이 부동산 대출 및 투자에 편중된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침체에 손실 걱정” 전북·광주 등 JB금융 핵심 계열사, 고강도 부동산 다이어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175330)의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전북은행은 부동산 투자 및 대출 비중 감축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수년 사이 자금 집행이 부동산 부문 편중이 과했던 상태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부실화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부문 축소 대신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집중하는 분야는 인수금융이다. 당분간 부동산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 고금리 인수금융 딜을 선호하는 상태다. 최근 인수금융 강화를 위해 전담 인력 보강에도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금융 투자를 늘리며 대형 딜 위주로 참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인수금융 고액 딜은 7.7% 수준에 마무리된 SKC 미래소재를 포함해 5건 안팎이다.

부동산 투자 및 대출을 전담하던 부문에서는 당분간 정부 보증에 위험 전가가 가능한 건에만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가급적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의 보증물만 취급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행 외에 다른 계열사도 처지는 비슷하다는 평가다. JB금융지주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등도 부동산 투자 및 대출 비중 관리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JB금융그룹 내 한 관계자는 “부동산 쪽은 지주 인사들이 너무 높게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이제와서 내부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높아졌다고 한다”며 “당분간 부동산은 HUG나 HF 보증 건으로 가급적 위험 부담을 지지 않을 물량만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금리를 높게 받을 인수금융 건에 집중할 계획으로,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배당 자금줄 구멍 날라”…관리 나선 JB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긴급히 부동산 부담 줄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JB금융지주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특히 핵심 계열사인 양대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함께 저하될 것을 우려해 제어에 나선 모양새다.

JB금융지주의 재무구조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의 높은 배당 성향이 지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JB금융지주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에서 받은 배당이익은 약 1500억원대에 달한다. 계열사의 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로 배당 추세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지주사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지주의 우려에 따라 고강도 포트폴리오 조절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의사결정은 JB금융지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 계열사 요직에는 대부분 지주 출신 인사가 자리를 잡은 상태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고위직은 대체로 JB금융지주 경영진이 겸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어느 정도 실적을 냈지만,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최근 수년 사이 급하게 늘린 부동산 부문 부담이 계열사 전반에서 드러날 수 있다”며 “지주도 이런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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