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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Z세대를 위한 미래기술은?...'가짜뉴스 판별', '문해력 향상', '디지털 치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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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정연호 기자]

“사회 권력이 돼 트렌드를 주도할 MZ세대는 전체 유권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으며, SNS를 비롯한 모바일 세상을 장악해 여론과 트렌드 생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MZ세대를 위한 미래 기술’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MZ세대’라는 단어는 문화가 다른 20대와 40대를 한 집단으로 묶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KISTEP 보고서 역시 이러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들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자아실현에 관심이 높으며,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성장했다”며 이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볼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본 기사에선 MZ세대라는 단어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문화 양식이 다소 비슷한 2030세대를 위한 미래 기술엔 무엇이 있을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뉴스를 읽는 수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회에서 통용되는 ‘MZ세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KISTEP이 발표한 MZ세대를 위한 10대 미래 기술은 ▲IT 소통플랫폼 ▲가짜뉴스 판별 ▲디지털 자산 금융범죄 예측 ▲ 맞춤형 문해력 향상 ▲가상세계 성범죄 예방 및 판별 ▲협업 인공지능과 로봇 ▲ 정신건강 디지털 치료 ▲체험형 교육 ▲오작동 예방 소프트웨어 ▲ 차세대 보안이다. 10대 미래 기술은 사회과학자 전문가의 자문과 MZ세대 설문조사를 통해 미래 이슈를 선정한 뒤, 내부 및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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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출처=제페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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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정치의 참여로... AI는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정치적 영역에서 IT기술은 민주주의를 개선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여론 조작의 위협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KISTEP은 메타버스 등의 IT소통 플랫폼이 민주주의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현재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의 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로 옮겨지고 있는데,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메타버스에서도 다양한 집단과 세대가 모여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KISTEP은 “MZ세대는 지방색에 치우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며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이들로 인한 정치의 일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정치의 일상화로 인해 연금, 세금, 복지 등의 문제로 세대 간 정치 갈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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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로고, 출처=Ope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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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하 AI)으로 만든 가짜뉴스 등은 미래 사회의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IT기술도 미래를 위한 기술로 꼽혔다. OpenAI의 AI챗봇 GPT-3라는 도구가 다양한 형식의 글을 작성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한 가짜뉴스가 인터넷 전반에 퍼질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 이외에도 AI로 사진을 조작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사회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고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AI를 활용한) 가짜 영상이 배포되는 등 정치적 악용 사례가 있으므로 이에 대응할 국가 원천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다양한 연구팀이 AI가 만든 창작물을 잡아내는 AI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정의를 위한 IT기술 주목받을 것

경제 분야의 미래 기술은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금융 범죄 예측 기술이 선정됐다. MZ세대는 저축 외에도 다양한 투자에 관심이 많다.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어 40~50대에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FIRE)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기는 상황.

이들은 노동을 통한 임금만으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는 걸 인식하고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투자,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AI를 통해 이상 거래를 잡아내거나 거래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기 및 금융기관의 횡령 등 사회적 문제를 위한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의 디지털화가 불러올 미래기술들

보고서는 메타버스 등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교육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에 의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확대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의 특징은 어떠한 공간이든 가상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 메타버스를 통해서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우주 공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아이들은 가상현실에서의 상황극을 통해 갈등 해결 방법도 배울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체험형 교육이 단순 암기식 교육보다 더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KISTEP은 교육적 효과가 큰 메타버스 체험형 교육 콘텐츠가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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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출처=제페토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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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아바타 신체를 접촉하거나, 스토킹, 혹은 조건만남을 시도한 사례가 밝혀져 논란이 됐다. KISTEP은 이러한 비윤리적인 문제가 미래의 가상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고, 메타버스 등에서 발생 가능한 성범죄를 예방, 탐색, 판별하는 AI경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AI가 면접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등의 문제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AI가 판단을 내릴 때 근거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회가 디지털화되면서 미디어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책이나 기사 등 전통적 미디어 대신 영상 콘텐츠를 보게 되면서 텍스트에 대한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문해력 향상을 돕는 국어 교육 플랫폼 등의 솔루션이 미래 기술로 선정됐다.

일상의 디지털화로 위험해진 개인정보를 보호할 기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의 오류 및 오작동을 예방할 소프트웨어 안전 기술이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며, 그 예로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을 들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큐레터 관계자에 따르면,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완성된 파일을 역으로 분석해 공격을 발견하고 차단할 수 있다. 기존 백신과 달리 알려지지 않은 공격을 잡는 데도 효율적이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문서를 통해 작업을 많이 하는데, 때문에 해킹 공격도 이러한 문서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사를 사칭해 메일을 보낸 뒤 첨부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겨놓는 일이 빈번하다. 시큐레터의 경우엔 이러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활용해 문서의 악성코드를 잡는 것을 자동화했다.

KISTEP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도 미래의 기술로 예측했다. 최근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발급하며, 이를 통해 이 제품이 어디서 얼마나 생산됐는지를 확인하게 하고 있다. 이때 기록된 내용을 수정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 KISTEP은 “식품의 이력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업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출산 고령화와 개인화, 미래기술에 영향끼칠 사회적 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AI, 제조 로봇, 서비스 로봇 등도 미래 기술로 선정됐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AI가 상호작용하며 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스마트폰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가 더 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발전하는 것처럼, 로봇도 인간이 사용하기 더 편하도록 인간-로봇 상호작용(HRI)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 행복을 중시하는 생활 방식의 변화는 관계의 어려움 증가 및 개인적인 외로움, 병리현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한 개인 웰빙과 정신건강 증진용 디지털 치료 기기와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KISTEP은 “라이프 로그(일상에서 기록 및 저장되는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한 AI로 감성 케어 디지털 치료제 등이 개발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비혼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노인과 젊은 층 모두 불안감과 우울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메타버스나 SNS 등을 활용해 외로움과 고독감의 해결을 돕는 디지털 치료제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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