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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이재명, 모친 빈소 찾은 김성태 측근에 “김 회장 꼭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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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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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 중)이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을 보내 조문하는 등 빈번히 교류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모친상에 조문 온 쌍방울 관계자에게 “쌍방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20년 3월 이 대표의 모친상에 쌍방울 방모 부회장(수감 중)을 대신 보냈고, 이 대표가 방 부회장이 이 같이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가지 않고 측근을 보낸 이유에 대해 “직접 조문가면 위험할까봐 측근을 대신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부회장은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대북사업을 담당해왔다. 그는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3억2000여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보내 조문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비서실장 A 씨는 “김 전 회장 모친상에 경기지사 비서실장 전모 씨가 조문온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전 씨가 경기도를 대표해 (조문을)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전 회장 지시로 제가 안내를 맡았고, 전 씨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 입력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조문갔던 걸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사 갔다 하더라도 경제인 등의 부고를 받아 비서실장 등 간부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의례적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고 했다는 진술에 대해선 “부회장이 직접 조문 왔다면 상주로서 조문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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