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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필리핀 루손섬 군사기지 2곳 사용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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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국방 방문 공식화 예정

중국 견제 위해 군사동맹 강화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군사 태세를 강화하는 미국이 동맹인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미 국무부와 필리핀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필리핀이 역내 안보 위협 증가에 대응해 미군이 사용할 군사기지를 필리핀이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이번 주 필리핀을 방문해 발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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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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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특히 필리핀 국방 당국자를 인용, 필리핀이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있는 두 곳의 군기지 접근권한을 미국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은 2014년 필리핀과 체결한 국방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4곳의 공군기지와 1곳의 육군기지에 병력을 순환 배치할 수 있지만 루손섬보다 북부에는 아직 사용할 기지가 없다고 WP는 덧붙였다.

또한 루손섬 두 곳 이외에 다른 기지 사용 합의도 사실상 이뤄졌고,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서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는 인도태평양의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초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내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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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지난해 6월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도서(島嶼·크고 작은 섬) 영유권 문제를 두고 중국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다.

필리핀은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친중(親中) 행보를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군사 훈련 규모를 축소해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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