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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용한 내조’ 끝, 김건희 여사 광폭행보…주가조작 의혹 등 리스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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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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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부부의 정상 외교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 취약계층, 민간 단체들과 접촉하는 개별 행보를 대폭 늘렸다. 대선 당시 말했던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의 광폭행보와 야당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세가 맞물리며 김 여사를 둘러싼 이슈가 정국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여사는 31일 외교와 민간 업계 격려를 포함해 3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이날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신년인사회에 참석했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은 캄보디아 소년을 만났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는 따로 참석해 개별 행보도 폈다.

김 여사는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제가 최근에 해외 순방을 다니다 보니까 해외 정상들께서 한국 디자인과 문화, 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여쭤보시고 관심을 갖고 있다”며 “디자이너들이 세계 중심에 있다는 기대 속에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디자인 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 연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개별 공개행보를 확대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스위스 순방 동행을 통해 언론 노출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순방을 마친 뒤에는 여당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활동 범위를 정치권으로 확장했다. 지난 27일에는 국민의힘 지역구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전날엔 한남동 관저로 국민의힘 소속 여성 비례대표 의원 11명을 초청했다.

이같은 행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에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경력 논란에 사과하며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향후에도 공개 활동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우리사회 약자와 어려운 분들, 대통령이 다 함께 하지 못하는 행사와 격려 자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문가, 기획자로서의 그간의 여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선거 당시 약속 그대로 제2부속실 설치 계획은 당분간도 없다”고 했다.

김 여사 활동폭이 늘어나면서 야당 공세와 맞물려 정국 중심에 김 여사가 서는 일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두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어 여사 활동이 본격화한 데 대한 위험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겨냥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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