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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섭게 진화하는 '초거대 AI'… 의료·법률 분야도 넘본다 [챗GPT, 인간에 독인가 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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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 기반 챗GPT 연내 출시
소리·이미지·영상 정보도 학습
인간 넘어서는 '특이점'은 아직
산업분야 활용 생산성 향상 기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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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 최대 화두인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연내 GPT-4 기반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면서 생성형 AI의 물결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AI 연구재단인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딥러닝) 모델 GPT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 최근 GPT-3.5 기반 챗GPT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 공개될 GPT-4는 인공일반지능(AGI) 수준에 도달해 화이트칼라 같은 전문직종에 빅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간 두뇌 닮은 AI 'GPT-4'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GPT-3.5 기반 챗GPT가 1750억개 매개변수를 활용했다면 GPT-4 기반 챗GPT는 100조개 등 조 단위 매개변수를 활용할 전망이다. 매개변수란 AI에 데이터를 입력한 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찾아내는 변수다. 인간 두뇌 속 신경회로와 유사하기 때문에 매개변수가 많은 AI일수록 결과값이 정교하다.

GPT-3.5 기반 챗GPT가 이용자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은 물론 각종 에세이와 논문을 작성하고 개발자 코딩까지 지원했다면 GPT-4 기반 챗GPT는 경영(MBA), 의료, 법률 등 전문분야에서 더욱 활약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오픈AI '달리2' 같은 '멀티모달'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기존 AI가 자연어 등 문자 중심으로 데이터 학습이 이뤄졌다면 멀티모달은 소리, 이미지, 영상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학습하고 상호 변환하는 AI다.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등이 모여 만든 AI기업 업스테이지의 배재경 AI 프로덕트리더는 "챗GPT로 인해 대화하듯 정보를 얻어올 수 있는 서비스가 의료, 법률 등 여러 분야에서 생겨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무생산성 높이는 공존 역할 주력

이 때문에 챗GPT 같은 초거대 AI가 의료와 법률 분야 화이트칼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AI 특이점(싱귤래리티)' 관련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AGI 단독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검증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AI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IBM 출신 윤준탁 비트블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챗GPT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 관련 자격시험을 통과할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일부 일자리 대체는 피할 수 없지만, AI를 전문직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등 인간지능 발전에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스캐터랩 고상민 머신러닝 리서처도 "AI가 100% 맞는 판단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평가하거나 전략적 사고 등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법무법인 지평 신용우 변호사는 "저숙련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경우 단순 자료검색 및 정리와 같은 상당수 작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고숙련 노동자 작업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공존하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감성적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단순작업은 AI로 대체할 수 있도록 기술적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 필요하다"고 했다.

AI 개발자들은 인간이 초거대 AI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유력 초거대 AI 개발사 관계자는 "챗GPT 기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초거대 AI는 인터넷과 앱 생태계 같은 인프라성 기술로서 여러 비즈니스에 적용될 것"이라며 "초거대 AI 기업들은 AI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초거대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다 편리한 도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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