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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연매출 50조원 시대 연 LG화학, 올해 60조원 돌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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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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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1947년 창사 이래 75년 만에 연매출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단, 본업인 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16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 전사 수익을 끌어내리면서 혹한기를 지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증가, 유가상승, 수요침체 등 3중고에 직면한 탓이다. LG화학은 올해 본업에서 업황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배터리, 배터리 소재, 생명과학 등 성장세에 힘입어 연매출 60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본업 어려워도 배터리가 끌었다···석유화학, '中 리오프닝·3월 양회' 기대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13조8523억원, 영업이익은 74.5% 감소한 1913억원이라고 31일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은 40.4% 감소한 2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연매출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의미있는 외형 성장이었지만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는 연매출 52조7186억원, 영업이익 3조3343억원이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930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4분기 수익성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790억원, 영업손실액 166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6년 2분기(-55억원) 이후 16년 만이다. 정기보수 실시, 화물연대 파업 등 비경상적 요인과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 수요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은 약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되나 중국 경제 리오프닝(재개)에 따른 기대감과 중국 3월 양회에서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예측된 점은 긍정적이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가 포함된 첨단소재 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 1조883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매출액이 2조5820억원, 영업이익이 4160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큰 폭의 실적 감소다. 고객 재고 조정에 의한 출하 감소에 따른 전지재료 매출 하락, IT·반도체 전방시장 악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IT 소재 등 전방시장 시황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전기차 시장 지속 성장에 다른 양극재 물량 확대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생명과학 사업은 매출액 245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백신 및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 매출 성장에 따라 분기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주요제품 해외 시장 매출 확대가 예상됐다.

팜한농은 매출액 1350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올해는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배터리 사업(LG에너지솔루션)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분기 매출액 8조5380억원, 영업이익 237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외형과 수익성 모두 다른 사업을 앞질렀다.


미래 신사업 투자는 지속···올해 분리막 북미 진출·양극재 고객 다변화 가시화하나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올해 연간 매출액 32조2000억원을 달성,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LG화학 매출액은 30조9000억원이었다.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 전망(약 32~33조원)을 합한 LG화학 전체 실적 전망은 약 6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20조2000억원, 첨단소재 10조5000억원, 생명과학 1조2000억원, 팜한농 8000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전사 매출 목표액과 사업별 매출 목표액 합계의 차이(0.5조원)는 사내거래 및 공통 매출 등에 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후 성장 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시장으로부터 끊임없이 받아온 LG화학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3대 신성장동력(지속가능 친환경 소재·배터리 소재·신약 개발)만큼은 투자를 이어가 육성시킨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이날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해 약 3조5000억원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 투자가 있었고 올해는 약 4조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은 1월에 이미 1조4000억원 규모를 회사채, 외화자금을 통해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보유 현금 및 차입을 고려중이란 설명이다.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췄다.

차 사장은 "비핵심사업 및 자산 등 효율화를 먼저 추진하고 이후에도 부족한 자금은 시장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특히 올해 분리막, 양극재 등이 포함된 첨단소재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예고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20~40% 가량 성장이 예상돼 첨단소재사업본부도 연간 60% 성장(물량 기준)이 목표"라며 "2023년 고객사 신규라인 가동 물량 증가와 당사 경쟁력을 고려해 10% 내외 수익성 확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외 양극재 고객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배터리셀 업체들과 공급 조건을 논의중이라 올해부터 고객 다변화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분리막 사업 관련 "도레이와 (분리막 원단) 헝가리 합작사를 준비중이고 2026년 기준 분리막 사업 매출액은 1조원 이상, 두자릿 수 이상 수익률을 기대한다"며 "분리막 북미 진출은 초기 논의를 진행중이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이 확정됨에 따라 고객사와 협의가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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