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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해야할 이야기" 배두나·김시은, 실화 바탕 '다음 소희'에 담은 메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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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N현장]

뉴스1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오른쪽)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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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등학생의 사건을 몰입도 있게 다루며, 우리 사회의 '소희'를 향한 메시지를 전한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두나, 김시은, 정주리 감독이 참석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를 선보인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정주리 감독은 이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고, 가급적 여러분들이 보신 콜센터 환경, 구성하고 있는 요소, 일하고 있는 조건이라든지 가급적 그런 건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했다"라며 "여기에 인물들, 영화에서 소희가 된 인물이 있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이라는 인물은 어디까지나 허구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 작품을 지금 다루게 된 것에 대해 "그저 관객분들이 보실 때 실제 일이 있었고, 그 실제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일을 알고, 그 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들을 반복하게 된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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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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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오유진으로 분한 배두나는 "그 당시에 그 일을 취재했던 기자님의 마음으로, 유진은 형사이지만 사실은 '그것이 알고싶다' PD님의 앞모습, 사건을 듣고 있는 앞모습이 유진의 얼굴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라며 "그건 어떤 얼굴일까, 막상 연기를 해보니 막막하고 답답하더라, 저는 내내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취재를 하면서 콜센터, 학교, 교육청을 돌아다니며 화도 내보고, 답답하고 막막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모멸감도 느끼는, 저는 마지막 신에서 저희는 소희를 위로해주지 못했지만 소희가 마지막에 유진을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제가 맞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랬고, 약간 희망적으로 볼 수도 없고, 다들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두나와 김시은은 극을 위해 춤을 소화했다. 배두나는 "아마 아무 정보없이 영화를 보시면 첫 번째 제 등장 신에서 깔깔 웃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소희에게 춤이 중요한 표현 요소인 만큼, 유진도 춤을 좋아한다, 유진도 나이도 먹고 하지만, 뒤늦게 춤을 배우는. 그래서 저도 이 연기를 위해서 춤을 배웠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리고 (유진이) 정색하고 진지하게 스웨그를 뽐내면서 힙합 춤을 추는데 한 달 정도 연습했다"라며 "처음엔 당황해서 감독님께 '춤에 빠져 사는 여자인가요'했는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말하셔서 했고, 그래서 소희를 더 진지하게 이해하게 됐다. 저는 항상 뭐 양궁도 배우고 그랬으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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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시은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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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고등학생이자 콜센터에서 일하게 된 소희로 분했다. 이에 대해 "초반부에 소희는 춤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걸 표현할 줄 알고, 싫으면 싫다는 표현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친구인데 그런 친구가 콜센터 나가면서 고립되어가는 과정들을 겪게 된다"라며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힘들었을 때 정주리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가장 중점을 둔 건 소희의 감정이고, 소희가 콜센터에 있던 장면을 처음에는 어색하게 하다가, 점점 더 기계적인 로봇같이 보이는 것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유진'을 형사로 설정한 것에 대해 "사실 유진이라는 인물은 정확히 형사, 실제 우리 삶의 형사라기보다는 정확히는 기자분들, 노동계에서 이 사건, 그리고 그 이후에 사건들, 현장실습 문제에 대해 고민하셨던 교육계 분들이 실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며 "저도 당시에 몰랐던 이 사건을 취재해온 기자분들이 계셨고, 저도 결정적으로 알게 된 게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아닐지라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목소리르 내셨던 분들이 어쩌면 유진의 모델이었겠다"라며 "형사로 한 이유는, 단순한 계기인데 소희가 죽자마자 그 자리에 나타타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걸 수사를 해야하는 경찰이어야 했고, 한편으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서 경찰 유진이 탄생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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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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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과 배두나는 '도희야'에 이어 '다음 소희'로 재회했다. 배두나에 작품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감독은 "2014년에 첫 영화('도희야')를 만들고, 그런 일들이 다 끝나고 사실상 저는 아무하고도 연락을 안 하고 지냈다, 거의 내내 그렇게 지냈다"라며 "배두나 배우에게 이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배두나가) 그 다음에 한 얘기가 '이민간 줄 알았다'였다"라며 "아무런 연락이나 그렇게 보내다가 간신히 시나리오를 써서 보냈다. 이 분은 제가 쓴대로 시나리오를 봐줄 것이다. 어떤 영화를 만들어줄지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배두나는 "누구한테 보냈어도 제대로 읽었을 것이다"라며 "'다음 소희'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어떤 여배우라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와서 좋았고 다시 해서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도희야' 이후) 두문불출하시다가 거의 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생각하던 찰나에 이런 시나리오를 들고 왔다"라며 "뭐라고 해야 하지. 더 아주 깊은 동지의식. 그런 끈끈한 감정이 생겼고 정말 여러 시간을 사색하고 명상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나를 찾아준 분에 대해서 믿음과 신뢰가 돈독해졌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배두나와 김시은은 극 중 구성상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은 거의 없다. 이에 배두나는 "영화에서 호흡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안타깝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장에서 시은씨를, 현장에서도 그렇고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소희로 보였다고 하더라. 진짜 소희 같았고 제 딴에는 안쓰러웠다"라며 "시나리오를 아니까 춥지 않냐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이 친구가 연기 때문인지 몰라도 작년 1,2월에 슬리퍼만 신고 있어서 제가 '메서드'라고 놀렸다"며 웃었다.

이에 김시은은 "신발을 신고 벗고 하기 불편해서 그래서 신었는데, 선배님이 엄청 걱정을 해주셨다"라며 "연기로서는 아니더라도 선배님이 현장에서 엄청 밝으시고, 제가 또 한번 더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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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왼쪽부터)와 정주리 감독, 김시은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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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실제 사건 이후에 대해선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촬영이 얼마 안 남았을 당시에도 여수에서 한 학생이 현장실습을 위해 요트 바닥에 있던 따개비를 따다가 죽었다, 그때 뉴스가 나오고 엄청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그 다음에 교육부 장관, 대통령까지 나와서 사과하는 일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사건 사고들이 많으니까 또 잊히고, 이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참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런 영화를 만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그런 일들이 생기니까, 어쩌면 다음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다음 소희'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라며 "최대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랐던 아이, 몰랐던 죽음이 왜 계속해서 마음에 남고 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지"라며 "영화를 보신 다음에는 비록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가 됐지만 어쩌면 많은 '소희'들이 영화를 통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 뜻을 강조했다. 김시은 역시 "제가 연기한 소희가 많은 분들께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영화는 오는 2월8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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