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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기현, 김연경‧남진 SNS 사진 진실공방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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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기념촬영 사진을 직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사진 왼쪽)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씨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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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때 아닌 SNS 사진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7일, 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선수와 가수 남진씨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자 남진씨는 물론 김연경 선수의 SNS에도 ‘국민의힘 지지자였느냐’ 등의 악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마치 유명인인 김연경과 남진씨가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는 지점이다.

두 인기스타를 자신의 홍보 마케팅을 위해 사진촬영한 것도 모자라 ‘저를 응원하겠다며 꽃다발까지 준비해준’이라고 사실과 다른 글을 적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소속사 주장에 따르면 김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가는지도 알지 못했으며 안면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다.

남진씨 측에 따르면 지난 26일, 그는 김연경과 지인 7~8명이 미리 잡아둔 식사 약속을 위해 여의도 소재의 한 식당을 찾았다.

이날 남진씨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남진과 김연경(의 부모님)이 전남 구례 출신”이라며 “지인이 함께 식사하자고 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서 만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3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사진을 찍었으며 그날 처음 본 사이”라고 말했다.

또 “꽃다발도 김기현 의원 쪽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색이 따로 없는 남진씨는 김기현 의원을 아예 모르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며 그가 올린 SNS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다수의 항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가수인 남진씨 입장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자고 제의해왔는데 딱히 이를 거절할 수도 없었던 입장이었던 것이다.

김연경 측도 남진씨 측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 행사 후 취재진 질문에 “지인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다. 꽃다발은 줘서 받았고, 그 자리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답했다.

남진씨 측이 자신을 모른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선 “그 자리서 만났으니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 않느냐”는 애매모모한 답변을 내놨다.

또 다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났다. 만약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그런 사진을 올리려고 하면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되고 공감 하에서 공개하는 게 맞다.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꽜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 대표 나가려는 사람이 꽃까지 준비해서 안면도 없는 연예인에게 민폐 끼치고 자기를 지지하는 것마냥 대국민 사기극을 꾸민 것이라면 대표 자격이 없다. 정치 사기꾼이니까”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만약 진짜 꽃까지 준비해서 쇼한 것이라면 그 연예인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렇지 않아도 저도 해당 기사를 보고 마음이 조금 미안했었는데 본인 입장에선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누구든지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받게 되니 그건 영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당 질문에 대한 해명의 지점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의 답변이 마치 김연경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비판받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해명했는데 본질은 ‘개인의 정치적 의사’가 아닌 ‘왜곡된 SNS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김연경 선수 사진 업로드에 대해선 “양해를 받고 올렸지 그냥 올렸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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