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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라멜라 '펄펄' 나는데...토트넘이 데려온 브리안 힐은 '쫓기듯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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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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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스페인 특급 유망주 브리안 힐을 그의 친정팀인 세비야로 임대 이적시키기로 했다.

세비야는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힐이 세비야로 임대 이적했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세비야 유스 출신인 힐은 지난 2018/19 시즌 세비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레가네스, 에이바르 등을 거치며 임대 생활을 보냈고, 데뷔 3년 차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역동적인 드리블과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이는 힐은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던 힐은 결국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택했다.

토트넘은 2021년 여름 세비야에 에리크 라멜라와 2500만 유로(약 333억원)의 이적료를 보내고 힐을 영입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토트넘이 힐에 기대하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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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엔 힐을 위한 자리가 없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스리톱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공격진에서 힐이 선발로 출전하기란 쉽지 않았다. 교체 자원으로 출전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는 결국 2021/22 시즌 도중 라리가 발렌시아로 임대 이적했다.

발렌시아에선 자신의 재능을 다시 입증했다.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경기마다 선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토트넘 복귀 이후 활약이 기대되다보니 많은 팬이 임대에서 돌아온 힐의 기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토트넘에서 힐의 자리는 없었다. 이달 들어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 등이 부상으로 결장, 기회를 잡는 듯 싶었으나 최근 2경기에서 다시 선발 제외됐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르나우트 단주마까지 합류하며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결국 힐은 임대를 결정했다. 이번 시즌도 전반기만 토트넘에서 뛰고 후반기를 스페인 친정팀에서 임대 생활로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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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이번 임대에 대해 "힐을 임대로 보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토트넘은 지난 1년 반 동안 세비야에 2100만 파운드(약 319억원)가량의 돈과 라멜라, 그리고 힐 임대까지 넘겨주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정말 형편없는 사업이며,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힐이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임대를 보내는 때가 잘못됐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임대가 토트넘과 힐 모두에게 좋지 못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골드 기자의 언급대로 토트넘은 힐 영입 당시 내주었던 라멜라까지 세비야에서 활약하며 해당 거래에서 손해만 본 상황이다.

라멜라는 세비야 이적 첫해인 2021/22 시즌 전반기에만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이번 시즌도 현재까지 17경기에 출전하며 세비야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라멜라는 이적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토트넘을 떠나자마자 기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번 임대 이적에서 힐이 세비야 소속으로 활약한다면, 토트넘은 이적료와 대체 선수, 심지어 영입한 선수까지 임대로 보내주며 세비야에 좋은 일만 만들어주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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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힐이 세비야 임대에서 활약하고 돌아오더라도 다음 시즌 출전 기회를 장담해주기 어렵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등 주전들의 자리가 확고하다. 이반 페리시치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고, 단주마의 완전 이적 가능성도 있다.

힐이 토트넘에서 자리잡기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비야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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