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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劉 불출마'속 4명 컷오프룰 확정..金·安 양강구도 레이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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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원내대표, 31일 당대표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 선관위, 컷오프 4명으로 확정
金·安 2파전 구도 구축... 수도권·2030 잡기 총력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안철수 의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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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약 한 달 앞두고 당권 주자 대진표와 게임의 룰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였던 비윤계 대표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1월 31일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화했고, 컷오프 규모는 4명으로 확정되면서 일단 김기현·안철수 의원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다.

유승민 불출마 선언한 날... 컷오프 '4인'으로 확정

유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며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 변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이상 비윤계 주자가 당권구도에 파고들 정치적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아래 당분간 잠행모드를 이어가면서 새 대표가 선출된 이후 새판짜기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당 내부 세력재편에서 한 발 떨어진 채 강연이나 모임 등 외연확장을 통해 비윤계 지지세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룰인 컷오프 규모도 정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위원회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6차 전체회의를 열고 당대표 경선 후보는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으로 추리기로 결정했다. 예비 경선은 본 조사와 같이 책임당원 100%로 진행된다.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1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인경 선관위원은 "경쟁후보가 많지 않아 5명으로 추리면 너무 후보가 많다"며 "관행에 따라 4명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3인'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4명으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함 위원은 전했다.

이로써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외에 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강신업 변호사가 나머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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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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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2강... 수도권·2030 사수 총력

김·안 의원의 2강 체제가 구축된 만큼 두 후보는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선두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친윤계 주자인 김 의원은 수도권과 2030 세대 당원들의 지지 결속을 토대로 결선까지 안 가고 1차에서 과반 이상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약 80만 당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남권의 경우 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내친김에 수도권 안착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며 "지금 속도대로 당원 접촉을 늘려가고, 당원연수나 교육, 특강에 참여하면서 접촉면을 늘려가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과반 확보 의지를 거듭 다졌다.

캠프 내부에선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의원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시적 반응으로 보고 시간이 지날수록 '당의 안정화를 위한 대표'가 누구냐가 결국 대세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중도성향 표심을 받으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안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와 대선주자급 체급 등을 바탕으로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일등공신이라는 점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수행을 통해 윤 정부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집권2년차 연착륙에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설파한다는 구상이다.

당 일각의 '자기 정치를 할 사람', '염불(윤 정부 조력)보다 잿밥(차기대선)에 관심이 많다'는 비판적 시각을 희석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새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거중조정' 역할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보다 구체화된 정책 메시지를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청년 당원들을 만나는 행사 위주로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 캠프 내부에선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원 100% 투표라는 룰이 있는 만큼 '안정감'과 '합리적 보수'라는 안 의원 이미지 부각을 통해 당원들에게 적극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안 의원측 모두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실제 나 전 의원의 지지나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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