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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부산 떠나 서울로 온 남자, 1차지명 출신 30세 좌완의 경계 “야구는 다 숫자지만, 들어가는 순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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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다 숫자지만 들어가는 순간 무너진다.”

LG 트윈스 김유영은 지난해 11월 말 정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LG로 왔다. 포수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을 받는 조건으로 LG를 떠나 롯데로 가면서 LG가 김유영을 보상 선수로 택한 것이다.

LG는 “김유영은 1군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은 즉시 전력감 좌투수다. 필요에 따라 선발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라며 ”2022시즌 잠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 등을 감안하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김유영이 LG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인천공항)=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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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LG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유영은 “매년 어디서든 하는 똑같은 경쟁이라 생각한다. 긴장되는 심정이다”라며 “LG 선수들은 지금 알아가는 중이다. 선수들과 친해지고 있다. 현재 같은 처지인 (윤)호솔이랑 같이 친한데 서로 의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상 선수 성공 신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쓴다. “어딜 가나 똑같이 야구한다. 지금은 내 스스로를 파고들고 있다”라는 게 김유영의 말이었다.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은 김유영을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에 김유영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크게 다르게 준비를 한 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했던 거 케어하고 발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캠프를 준비했다”라며 “선발도 자신 있다.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발 출전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2017년 6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서 선발로 나섰다. 당시 김유영은 승패 없이 5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영은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아무것도 모르고 던졌다. 내용은 안 좋았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 통산 197경기에 나서 7승 3패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5.6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데뷔 후 가장 많은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 5.65로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달마다 기복이 심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4월은 2.38이었는데 5월은 8.53까지 올랐다. 또 7월 2.70으로 안정을 찾는듯했으나 다시 8월에 9.00까지 올랐다.

이에 김유영은 “연투도 많았고, 한두 달 동안 그렇게 많이 던진 게 처음이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위기가 왔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야구가 다 숫자다. 숫자로 들어가는 순간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숫자가 안 나오면 컨디션이 떨어질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안 다치고 건강하게 공 던지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017년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LG에서 두 번째 가을야구를 꿈꾼다.

김유영은 “너무 긴장되면서 재밌더라. 이번 비시즌에 가을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2017년에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설레는 비시즌을 보낸 것 같다”라며 “잠실구장도 크고, 또 LG란 팀은 센터라인이 강하다. 나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좋은 환경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유영은 “선수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개인마다 물어볼 기회가 있으면 물어보면서 팀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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