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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기현·안철수 ‘구멍난 양말’ 놓고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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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김기현의 ‘김연경 사진 관련 논란에 “이런일 총선때 생기면 선거 망해”

국민의힘 3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강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구멍난 양말’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청년 행사에서 지지자로부터 새 양말을 선물 받은 뒤 해진 양말을 신은 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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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31일 최근 청년 행사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새 양말을 선물 받은 뒤 발바닥을 들어 해진 양말을 노출한데 대해 “청중들이 보여달래서 어쩔 수 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강북 갑ㆍ을 당원 신년회에 참석한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청중들이 보여달라고 말씀하셔서 할 수 없이 보여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보여드리는 게 목적이 아니고 정말 물건들을 아껴 쓰고, 그리고 모은 재산들을 1500억을 기부를 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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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초청강연에 참석해 '이겨 본 리더가 이기는 방법을 안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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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지난 29일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자리에서 해진 양말을 신은 발을 들어 올렸고 닳고 낡은 양말이 화제가 됐다. 안 의원의 구멍난 양말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안 의원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만큼 가난한지 모르겠다”며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제 아내도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났다. 흙수저끼리 만나서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이 당원을 폄훼한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철저하게 왜곡”이라며 “저는 (당이) 영남 승리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고 우리가 수도권에서 지면 영남에만 국한되는 아주 작은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최근 배구 선수 김연경씨, 가수 남진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 이런 일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려면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에 공개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리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SNS에 김연경 선수, 남진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다른 자리에 가서 식사를 했고,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며 “김 선수하고 남 가수가 오실 거라고 얘기를 듣고 갔는데 인사를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놨다가 저한테 선물로 주시더라”라고 했다. 사회자가 ‘김연경 선수한테 사진 올릴 거라고 얘기를 하고 올리신 거였나’라고 묻자 “양해를 받고 올렸지 그냥 올렸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참석 직후 기자들이 꽃다발은 누가 준비한 것이냐고 묻자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 김연경, 남진 두 분이 온다고 들었다.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히 받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선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최근 불출마를 결정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표가 안 의원에게로 향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 의원님 지지자뿐만 아니라 우리당 지지자 80만명이 이번 선거의 핵심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누가 과연 한 표라도 더 가져오고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키고, 여러 당협위원장들이 누구한테 유세 요청을 할 것인가 이 기준으로만 판단하시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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