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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 '최악 성적표' 받아든 날...김기현 "반도체 구원투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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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머니투데이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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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에 빠지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31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김 의원은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한 세액공제 지원 등이 담긴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은 용두사미가 됐다"며 향후 여당 차원의 추가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경제정책을 앞세워 '당심'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주로 야당을 향한 공격적 발언 등으로 당원들의 시선을 끌었다면 이제는 유력 당권 주자로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TSMC-애플-소니 손잡고 삼성 견제...야당 설득해 반도체 돌파구 마련"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TSMC가 애플·소니와 손잡고 삼성을 견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뛰어넘으려는 국가별 반도체 산업 지원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우리도 국가와 기업이 하나로 뭉쳐 반도체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경제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한 것이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메시지가 주목받은 이유는 이날 삼성전자의 충격적 실적(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9% 감소)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바쁜 발걸음을 정치가, 관료가 가로막고 있다"며 "정치권이 반도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 '정치가 바뀌어야 반도체가 살 수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바꾸고 야당을 설득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에 정치가 화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의 '반도체 드라이브'와 맥을 같이한다. 이를 통해 여권 주류를 견인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자처하는 동시에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보다 한발 앞서 반도체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가덕도 신공한 건설 적극 지지"...PK 표심에도 호소

김 의원은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부산의 문제가 아니다. 물류 및 운송에 있어 인천공항과 상호보완해 남부권을 대표하는 관문공항으로 거듭나는 국가 도약의 발판"이라고 썼다.

이는 자신의 뿌리인 울산을 비롯해 당 여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PK(부산·경남)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해 2030엑스포 개최 등 부산시의 여러 현안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이 전대 캠프를 꾸리고 경제 관련 메시지를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 측은 이날을 시작으로 경제성장 이슈를 꾸준히 띄워 안 의원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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