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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승민, 당 대표 불출마...김기현·안철수 승부에 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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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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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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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당의 대표적 '비윤계'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유 전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참전하지 않으면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 유 전 의원을 지지했던 약 9%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가 당권의 향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승민 "아무 의미 없다는 결론"

유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향후 정치 행보의 방향성도 거론했다. 유 전 의원은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해 말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경선 룰을 변경하면서 초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유 전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 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차기 당 대표 지지도는 김기현 40.0%, 안철수 33.9%, 유승민 8.8% 등으로 나타났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는 95% 신뢰수준, ±4.8%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머니투데이[the300] 통화에서 유 전 대표의 불출마 배경에 대해 "유 전 대표 목표는 당권이 아니라 대권이라고 볼 때 유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줬고 얻을 것을 얻었다"며 "때문에 굳이 출마할 '의미가 없다'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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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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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우세 속 역전 노리는 안철수

김 의원과 안 의원이 최근 진행된 차기 당 대표 지지도·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 전 의원을 지지한 8.8%의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론 '비윤계'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지금은 안 의원이 '친윤계' 김 의원에 6.1%p 뒤져있지만 유 전 의원의 표심이 대부분 안 의원에게 몰릴 경우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지난 30일 유 전 의원을 제외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 중 39.8%가 안 의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36.5%는 김 의원이라고 응답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7%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 교수는 "유 전 의원의 지지층 성격을 보면 정통 보수 세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나경원 전 의원과 비슷하게 2040 수도권 표심이 많다"며 "김 의원과 안 의원, 양강 구도 속에서는 아무래도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은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 쪽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론 조사 결과가 당원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차범위가 커질 수 있지만 안 의원에게 불리한 구도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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