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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빨간색은 에이즈·하얀색은 간염 보균자… 러시아 용병들 팔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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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의사들이 부상을 입은 러시아 용병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USA 헤럴드가 우크라이나 참모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루한스크 유빌레인시 의사들은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 대부분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매독·결핵·간염 등 보균자라며 이들에 대한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바그너 그룹이 교도소 수감자 출신 용병들에게 손목 밴드를 채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중 빨간색 밴드는 에이즈, 흰색은 간염 보균자를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용병 중에 질병에 감염된 이들이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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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바그너 센터' 입구에 군용 위장복을 입은 방문객들이 서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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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사병’으로도 알려진 바그너 그룹은 최근 러시아 교도소에서 수감자 출신 용병을 모집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나가는 대가로 흉악 범죄자들에게 사면 석방을 제안하며 죄수들을 끌어들이지만, 이들은 전장에서 ‘총알받이’ 내지는 ‘인간 방패’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들 용병의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가 민간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바그너 공동묘지의 매장규모는 약 170개로, 지난해 11월 17개에서 두달새 7배 이상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도네츠크 지역에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병원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이는 중대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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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민간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바그너 공동묘지에선 최대 170기의 무덤이 식별됐다. 지난해 11월 17개의 무덤만이 관측된 걸 고려하면, 불과 두 달 새 매장 규모가 7배 이상 커진 셈이다. / 맥사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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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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