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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케이팝, 이미 장르 넘어 ‘글로벌 문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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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 본 케이팝 현 주소


스타투데이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 임홍재 책임 프로듀서, 김선형 PD, 이예지 PD, 차우진 스토리총괄(왼쪽부터)이 ‘케이팝 제너레이션’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사진|티빙


케이팝(K-팝)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것을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와 팬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덕질’이라는 유희 그 이상의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는 케이팝의 현 주소는 어떨까.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케이팝의 제작기부터 아티스트 그리고 팬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점의 이야기를 통해 케이팝의 현 주소를 들여다보는 콘텐츠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22팀 총 53명의 아티스트들과 음악 평론가, 팬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케이팝을 다룬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단순한 인터뷰 기반의 다큐멘터리가 아닌, 아카이빙과 드라마타이즈 연출을 가미해 팩츄얼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케이팝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신선한 볼 거리와 심도 깊은 자극을 선사하고 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지난 26일 첫 공개 후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 임홍재 책임프로듀서, 이예지, 김선형 연출 그리고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차우진 스토리총괄 총 5인이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케이팝 제너레이션’만의 특별함을 밀도 있게 소개했다.

정형진 대표는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가 주목한 지점은 시대가 바뀌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게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세대가 바뀌는 걸 많이 느꼈다. 주류 음악으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아티스트별로 콘텐츠가 나오는 건 많은데 이걸 현상이나 사건, 문화 차원에서 다중적 맥락에서 짚어주는 콘텐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차우진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 겸 평론가는 “케이팝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입장에서 케이팝이 중요한 장르와 현상이 되고 있는데 그런 걸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스터디를 넘어 스태프와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면서 배우는 점이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자평했다.

제작진은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제작 과정에서 십수 명의 아이돌 가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느낌 점에 대해 김선형 PD는 “3화에서는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보이그룹들이 인터뷰를 했다. 아티스트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진부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얼마나 잘 인지하고 있느냐”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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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이 케이팝이 지닌 컬쳐파워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티빙


김PD는 “개개인 아티스트들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젊은 아티스트들은 더더욱 높다. 케이팝을 글로벌화하고 있는 데 대한 자부심을 많이 표현하더라. 특히 자기 것만 주장할 줄 알았는데, 산업적인 측면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말해서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어 “또 1, 2세대 보이그룹은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으며 그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세대간 소통과 타협,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좋았고, 의외였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 역시 “팬들이 바뀌는 것에 따라 아티스트들도 바뀌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었다. 케이팝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쓰는 주류 음악”이라며 “1~3세대와 달리 4세대의 소비 형태는 다른 만큼 이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라고 향후 소개할 주제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차 평론가는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에 대해 스테레오 타입을 갖고 접근하는데, 우리가 해보니 100명의 팬이 있다면 100개의 관점과 경험이 있다”며 케이팝을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특성이 다름을 언급했다.

그는 “‘케이팝은 어떻다’라는 걸 지우고 접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케이팝이 아티스트가 성공하거나 하나의 이벤트로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 제네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특정 세대의 문화라고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문화의 한 단계로 보고 있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케이팝은 이미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 강조했다.

실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만난 글로벌 팬들의 케이팝 소비 방식은 어땠을까. 임홍재 프로듀서는 “문화적으로는 국내 팬들은 한 그룹을 좋아하면서도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측면이 있는데, 해외 팬들은 케이팝 콘텐츠, 문화 자체를 좋아하고 특정 그룹의 특정 아티스트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더 강했다”면서 “다만 개별 케이팝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은 국내나 해외나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 임 프로듀서는 “한 분은 ‘케이팝은 거대한 집 같은데 그 집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문이 열려있다’는 표현을 해주셨다. 케이팝 문화를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패션, 음식, 공연 등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케이팝이 지닌 예상을 뛰어넘는 컬쳐파워를 언급하기도 했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매 주 목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오는 2일 공개되는 2화는 0에서 1을 창조하는 케이팝 제작자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담는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향후 글로벌 케이팝 팬들이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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