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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우크라에 F-16 지원’ 묻자 딱 잘라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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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력 탱크 지원 방침 발표

전투기 지원까지 할 경우 확전 초래 우려한 듯

미 언론들 “상황 따라 지원 불가 방침 바뀔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독일이 각각 자국 주력 탱크를 지원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전투기 지원까지 시사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복귀하면서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AP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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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외부 행사를 다녀온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출입기자 질문에 “아니다(No)”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미 언론들은 “당분간은 미국이 전투기 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설 수 있도록 각각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는 다음 ‘희망 사항’으로 전투기 지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미·독의 전차 결정 지원 발표 당일 트위터에 “우리는 서구형 전투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도 같은 날 “우리는 F-16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요청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다만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No’ 가 ‘절대’를 의미한 것인지 혹은 ‘지금 보내는 것은 아니다’를 의미한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에서) F-16에 대한 진지한 고위급 논의는 없었다. 다시 말해 이날 대통령 발언은 (진지한) 내부 정책 검토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엔 논의를 거쳐 ‘전투기 지원 불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미 NBC 방송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번복될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탱크 등) 특정 무기들에 대해 ‘지원 불가’ 방침을 보였다가 몇 달 동안의 협상 이후 실제 제공한 경우가 반복돼 왔다”고 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투기 지원이 이뤄지려면) 추가적인 긴장 고조로 이어지지 않고,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으며 프랑스군의 전력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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