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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크라 파견 러 용병 300명, 대다수 ‘에이즈·매독’ 감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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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PMC) 와그너 그룹 용병과 러시아군이 러시아 교도소 시설로 이송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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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PMC) 와그너(Wagner) 그룹 소속 용병의 상당수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등의 질병을 앓는 걸로 확인됐다. 현재 담당 우크라이나 병원에선 전염 위험을 이유로 이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The New Voice of Ukrine·NV)는 우크라이나 참모부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최근 와그너 용병 300여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즈 지역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러시아 점령지역인 루한스크주(州) 유빌레인시(市)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치료에 앞서 부상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다수가 에이즈·매독·결핵·폐렴 등의 질병 보균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참모부 공식 보고에 따르면 와그너는 질병에 걸린 죄수들에게 손목에 띠를 두르게 했다. 에이즈 보균자는 빨강, 간염은 흰색이었다. NV는 “이번 300여 명의 부상자들도 대부분 질병 보균자임이 확인됐다”며 “오합지졸의 허약한 러시아 군대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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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몰킨 지역의 와그너 사설 훈련소 인근에 공동묘지가 즐비하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참모부와 미국 CNN, 영국 BBC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와그너 소속 용병 약 5만 명 중 4만 명이 죄수 출신으로, 이들은 주로 높은 보수 등을 약속으로 전선에서 이른바 ‘총알받이’로 전쟁에 참전했다. 와그너 용병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목표 달성까지 공격을 계속하는 일회용 보병이다. 부상을 당해도 철수가 허용되지 않고, 허락 없이 철수하면 바로 처형된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의 위성 관측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러시아 남서부의 와그너 용병 공동 매장지를 찍은 위성 사진이 보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무덤 17개가 관측됐지만, 지난 25일엔 약 170개 이상의 무덤이 확인됐다. 불과 두 달 만에 무덤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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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만에 무덤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러시아 남서부의 와그너 용병 공동 매장지. 맥사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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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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