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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작년 4Q 반도체 영업익 97% 급감에도 "NO 감산"…삼성 정공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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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302조원..연간 최대

4Q 영업익 4조3062억원..전년比 68.9%↓

메모리 약세·스마트폰 실적 부진..TV·가전 적자

"고성능 반도체 수요 대응..갤럭시 S23·비스포크 수익개선"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302조원 상당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68% 이상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냈다. 핵심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97% 가까이 하락했으며 올해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최악의 상황임에도 삼성전자는 감산 대신 전년과 유사한 연구개발·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여유를 보였다. 또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DDR5와 3나노 등 고성능·고부가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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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에도 반도체영업익 전년比 97%↓…TV·가전은 적자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9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문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보다 8.98% 증가, 15.99% 감소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4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이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메모리반도체 약세와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메모리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DS(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쳐 전년 4분기 영업이익 8조8400억원에서 97% 급감했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하며 재고자산이 쌓였고,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시스템반도체 역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라 주요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3나노 제품 출시 등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판매를 늘리며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악화와 경쟁사들 경쟁심화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익은 51.4% 감소했다. 사업부 가운데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은 매출액 15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6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적자 발생과 관련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면서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MX(모바일경험) 사업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3분기보다 약 5조원 감소한 25조2800억원 수준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세대이동통신(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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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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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감산 없어…“불황에도 미래 준비 위한 투자 지속”

올해 역시 IT구매 둔화 기조가 지속하며 고객사 재고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DDR5와 2억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반도체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감산 및 투자 축소 결정을 한 만큼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으나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감산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으며 설비투자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5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반도체에 47조900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시황 약세가 당장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클린룸 확보 등 최고 품질과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를 위한 설비 재배치를 진행 중이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했다. 이어 “선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테일러·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PC 기준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채용률은 늘어날 것이며 D램과 낸드플래시 채용량은 각 10%, 10% 후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버용 D램과 낸드 역시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DDR5 전환에 발맞춰 세트사들의 초기 재고 확보를 위해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인텔 신규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에 대비해 DDR5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파운드리의 경우 “3나노 1세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3나노 2세대 공정은 1세대 대비 면적, 성능 전력 효율이 더욱 개선됐고 예정대로 2024년 양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수 모바일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주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판매 부진을 겪은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선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디바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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