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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봉이 전부는 아니다”…강백호는 덤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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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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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지만, 비장했다.

연봉 삭감은 각오했다. 그러나 받아든 금액은 예상과 달랐다. 장고 끝에 사인을 마쳤다. 프로야구 KT 내야수 강백호(24)가 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늦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향했다. 강백호는 “연봉이 전부는 아니다. 올 시즌은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봉은 숫자에 불과해

지난 시즌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았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에 발목 잡혔다. 개막 전 발가락이 골절됐다. 약 두 달간 재활 끝에 6월 초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자리를 비웠다.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8월 중순 복귀해 분전했다. 총 62경기서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에는 6경기서 타율 0.273(2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 찬바람이 불었다. KT는 줄다리기 끝에 강백호와 2023시즌 연봉 2억9000만원에 계약했다. 전년 대비 47.3% 삭감된 금액이다. 강백호가 2018년부터 핵심 타자로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인 점은 분명하나, 구단의 연봉 시스템을 토대로 원칙과 형평성을 지켰다.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결과다. 그러나 강백호는 “연봉이 다는 아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어찌 됐든 조율이 잘 돼 계약을 마치고 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구단에서 배려해준 부분들도 많다”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연봉만으로 선수의 급을 나눌 순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올해 여러 면에서 동기부여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는 오직 하나다. 강백호는 “무조건 ‘안 다치는 것’이다. 지난해 몸 관리를 잘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며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조금 더 성숙해진 듯하다. 2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보니 시야도 더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보강 운동에 집중했다”며 “각오는 늘 똑같다. 선수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마크는 무겁고 소중해

KBO리그는 물론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KT 캠프에서 2주간 훈련한 뒤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선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백호는 “팀 캠프 도중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다. 다른 팀 선수들은 어떻게 몸을 만들고 경기를 대비하는지 지켜보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리그를 대표하는,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 기대된다. 연차가 쌓인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은 당연시했다. 강백호는 “태극마크를 단 모든 선수가 부담감을 갖고 뛴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어떤 국가, 어떤 종목의 선수든 준비는 완벽하게 한다. 실전 경기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였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원영 기자

인천공항=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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