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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찜질방 바닥에 머리 ‘쿵’… 호흡 멈춘 초등생, 해경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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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찜질방에서 의식을 잃은 초등학생을 구한 해양 경찰관 이주현 경위(36)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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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의식을 잃은 초등학생을 구한 성산파출소 소속 이주현 경위의 모습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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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1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한 찜질방 샤워실에서 A(10)군은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같은 시각 휴무를 맞아 찜질방을 찾았던 성산파출소 소속 이 경위는 의식을 잃은 A군과 도움을 요청하는 A군의 삼촌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이들에게 다가가 해양경찰 구조대원임을 밝히고 A군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A군의 맥박은 약했고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경위는 안쪽으로 말린 혀를 손으로 잡아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을 한 지 2~3분이 지났을 무렵 A군은 다행히 호흡과 의식을 차츰 되찾았다. 이후 이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A군을 인계했다.

A군은 제주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으며 일시적인 뇌진탕 증상 외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위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해경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A군 삼촌은 해경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이 경위의 선행을 알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A군 삼촌은 “조카가 퇴원한 후 찜질방에 수소문해 남자분 신원을 확인해보니 이주현 경위님이었다”며 “아이 셋의 아빠라서인지 남 일 같지 않게 도움을 주셨고, 직업정신이 투철하셔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이 경위님의 적극적인 응급처치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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