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8년 공백' 나스타가 일깨운 대표팀 정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정현 기자] “어떤 상황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나성범(34·KIA 타이거즈)에게 태극마크란 어떤 의미일까.

나성범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30인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려 8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나성범의 마지막 대표팀 경력은 2015년 프리미어리그12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성범은 “부담보다도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 나도 8년 만에 대표팀에 뽑혔다.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처럼 많이 긴장될 것 같다. 최대한 긴장 안 하고 즐기다가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나성범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통산 1225경기 타율 0.313(4822타수 1510안타) 233홈런 927타점 OPS 0.91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

그만큼 뛰어난 타자지만, 대표팀에서는 주전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다. 김현수(35·LG 트윈스)가 주전 좌익수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마다 공격과 수비 강화를 두고 나성범, 박해민(33·LG)의 선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을 우선한다면 나성범이 우익수,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는 그림이 된다. 반대로 수비를 중요시하면 이정후가 우익수, 박해민이 중견수로 나설 수 있다.

나성범 자신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인터뷰 도중 WBC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면 “내가 뛸지 안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나성범의 대답이 확실해졌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대표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때였다. 그는 “내가 어떤 상황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속팀에서는 주전이 당연할 수 있는 나성범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대타와 대수비 등 백업을 맡을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고,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대표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나성범에게 대표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성범은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누구나 뽑히고 싶은 자리지만,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선수가 많다. 나 역시 매년 가고 싶었지만, 안 됐었다. 뽑혔을 때만큼은 항상 간절하고,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에도 뽑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도 태극마크는 여전히 상상 이상의 의미이다.

나성범의 발언은 최근 대표팀 선발 과정을 비판한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발언과 대조된다. 최근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라디오방송 ‘DKNET’에 출연해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성적보다 앞을 봤더라면 많은 선수가 안 가는 것이 맞고, 새로 뽑히는 선수들이 많았어야 한다”고 말하며 베테랑이 지닌 희생가치를 떨어뜨렸다.

반대로 나성범은 이 시기에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것을 강조하고 약속했다. 나성범이 진심으로 강조한 국가대표 정신과 태극마크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야구계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