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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문성보다 책임의식이 중요"...5년 만에 확 바뀐 100대 기업 필요 인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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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00대기업 인재상 분석
5년 전 2위 전문성 6위로 하락
'사회공헌' 처음으로 10위에 이름 올려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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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을 가진 인재 영입을 희망했던 기업들이 5년 만에 책임의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발표한 '100대 기업 인재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이 요구하는 3대 인재상이 책임의식(67곳), 도전정신(66곳), 소통·협력(64곳)으로 꼽혔다.

2018년 당시 5위에 그친 책임의식이 1위로 올라선 반면 2위였던 전문성이 6위로 내려간 것이다. 2018년 3대 인재상은 소통·협력, 전문성, 원칙·신뢰였다. 조사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을 바탕으로 5년마다 이뤄진다.

기업들이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요구에 맞춰 조직을 수평적으로 바꾸고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을 추진한 동시에, Z세대에도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측은 "직무중심 채용과 수시채용 확산으로 대졸 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 평준화돼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도전정신', 무역‧운수‧도소매 '책임의식'

한국일보

업종별 인재상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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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기후 환경과 책임 경영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동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회공헌'(10위)이 올해 인재상에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①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해 도전 정신을 인재상 1위로 꼽았고 ②고객 만족을 우선시하는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무역 운수업 등은 책임의식을 ③현장에서 소통이 중요한 건설업은 소통·협력을 ④금융·보험업은 원칙·신뢰를 최우선 역량으로 각각 앞세웠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1990년대생에 맞춰 기업들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기존에 정립된 문화와 조화를 이들 세대가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취업준비생은 올해 취업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변화한 기업의 인재상을 꼼꼼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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