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당구 천재 소녀, 극과 극 눈물' 5번째 맛은 통한일까, 환희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컷뉴스

최근 2개 대회 연속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 눈물을 쏟았던 김예은은 올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왕좌 수성에 도전한다. PB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구 천재 소녀'에서 여왕을 꿈꾸는 프로당구(PBA) 김예은(24·웰컴저축은행)이 이번에는 어떤 눈물을 흘릴까. 통한으로 2번 연속 흐느꼈던 김예은이 2전 3기 우승에 도전한다.

김예은은 2월 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리는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3'에 출전한다. 2022-23시즌 8번째이자 마지막 정규 투어다.

특히 이 대회에 김예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김예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당구장 여주인' 출신 윤경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20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21세 7개월) 우승을 이룬 뒤 2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때는 모두 기쁨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김예은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다음 시즌에도 우승하겠다"고 했던 다짐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김예은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4일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에서 '당구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고, 23일에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원조 당구 퀸' 임정숙(크라운해태)에 졌다.

특히 임정숙에게 패배를 안은 뒤 김예은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준우승 뒤 김예은은 "우리 팀의 타이틀 스폰서 대회고 트로피도 너무 좋아하는 디자인"이라면서 "팀 동료 등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꼭 우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에 경기를 놓아버린 모습이 한심하고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컷뉴스

김예은이 지난 23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원조 당구 퀸' 임정숙에 우승컵을 내준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PB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재 소녀에서 여왕으로 가기 위한 혹독한 성장통이다. 알려진 대로 김예은은 어릴 때부터 놀라운 당구 실력으로 승승장구해왔다. 김예은은 당구장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할 만큼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김예은은 17살의 나이에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여자 일반부 우승 등 여러 차례 입상했다. PBA 입성 뒤에도 2번의 우승을 거두며 팀 동료인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수제자임을 입증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고 팀 리그에서도 남녀 통틀어 전체 승률 3위(63.9%, 23승 13패)에 오를 만큼 기량도 쑥쑥 올랐다. 다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올 시즌 개인 투어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본인도 "팀 리그를 하면서 최근 성장한 것을 느낀다"면서 "쿠드롱 프로, 임윤수 선생님께 배운 점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예은은 "다만 결승에서 어려운 배치에 평정심을 잃었고 너무 조급하고 성급하게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결국 물이 오르고 있는 기량을 유지할 정신력이 관건이다. 김예은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차분함을 유지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떨리고 긴장되는 경기가 많은데 흔들리는 멘털에 영향 미치지 않게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이 큰 만큼 우승에 대한 갈증도 더 강렬해졌다. 김예은은 "두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만큼 8차 투어와 다음 열리는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꺼번에 얻어가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당구 천재 소녀에서 여자 쿠드롱을 꿈꾸고 있는 김예은. 과연 아쉬움의 눈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그 뺨에 기쁨의 눈물을 시원하게 흘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