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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정희, 파리서 영면…딸 "엄마는 반짝이는 빛, 정신적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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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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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고 윤정희가 30일(현지시간) 반평생을 살아온 프랑스 파리 인근 뱅센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와 하나뿐인 딸 진희(46) 씨 등 유족은 이날 오전 뱅센 노트르담 성당에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장례 미사에서 딸 진희씨는 "나의 어머니는 나의 정신적인 구세주였다"며 "손을 놓아주겠으니 하늘에서 평안히 지내달라"고 말했습니다.

진희 씨는 '엄마(Oma)를 위한 기도'라는 제목 아래 써 내려간 추도사에서 "나의 엄마는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반짝이는 빛 중 하나였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항상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버지의 손가락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끊임없이 말해왔다"며 "음악은 어머니의 영혼과도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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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인 영화배우 고 윤정희 장례 미사가 끝난 뒤 가족들을 끌어안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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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고인의 손자이자 진희 씨의 아들이 목관 옆에 놓인 촛불에 불을 붙이며 시작됐고, 조문객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관에 성수를 뿌리며 마무리했습니다.

화장을 마친 유골은 이날 오후 4시쯤 성당 인근 묘지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납골당에 유골함을 넣고 문을 닫을 때는 백건우, 딸 진희 씨 등 가족과 이창동 감독 등 소수만이 함께했습니다.

백건우는 묘지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우리가 삶을 받아들이듯,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참 중요하다"며 "그걸(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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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정희가 안치된 납골당


이날 장례 미사에는 딸 진희 씨와 성년후견인 소송으로 갈등을 겪던 고인의 막냇동생 손미현 씨도 참석했으나, 백건우나 진희 씨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미현 씨는 큰 언니의 별세 소식을 기사로 접했고, 장례식 장소와 시간도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왔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1960∼1970년대 한국 영화를 화려하게 수놓은 1세대 여배우였던 고 윤정희는 10여 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다 지난 19일 파리 외곽의 한 병원에서 79세를 일기로 작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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