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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고령 주장도, 돌아온 이적생도 외친 '한 단어', 한화 반등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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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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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들이 팀의 반등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한화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한화는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전지훈련을 한 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실전 위주의 훈련을 이어간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한화에는 언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반등을 외치며 외부 FA 3명(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했다. 손혁 신임 단장과 계약기간 마지막해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시즌을 맡는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말 마무리훈련 도중 음주운전을 저지른 주장 하주석이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중반까지 나서지 못하는 악재도 있지만 새로 영입한 베테랑 모델 채은성과 낯설지 않은 이적생 이태양, 오선진을 앞세워 팀에 경쟁 바람을 불어넣었다. 수베로 감독은 직접 주장으로 최고령 선수 정우람을 선임했다.

한화가 계속된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새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29일 공항에서 만난 주장 정우람은 "팀이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주장을 맡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팀에 있었던 경험들을 전해주고 싶은데 이제 주장이라서 더 많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람이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경기에 임하는 태도다. 정우람은 "'성적을 잘 내자', '이기자' 이런 것보다 하루 하루 이 경기가 소중하다는,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옛말로 일종의 정신무장을 새로 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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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과 똑같은 단어를 꺼낸 선수가 이날 또 있었다. 바로 2010년부터 2020년 6월까지 한화에 있다가 지난해 11월 SSG에서 다시 돌아온 이태양이다. 지난해 첫 우승을 경험해본 이태양은 "우승을 한 번 경험해보니 왜 이겨야 하는지를 알겠더라"며 "어린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한 경기 한 경기, 공 한 개 한 개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46승2무96패를 기록했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훨씬 많았고 선수들의 공 한 개, 스윙 한 번으로 경기를 뒤집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한화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젖어갔다. 그렇게 3년간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야구의 소중함과는 어느새 멀어졌을 수 있다.

그러나 정우람, 이태양은 선수들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다시 바로하기를 바랐다. 정신부터 다시 바로세우고 야구를 소중하게 대한다면 그 자세가 훈련, 그리고 실전에서 묻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그게 바로 우승을 경험해본 이들이 꺼낸 반등의 열쇠다.

하지만 그 열쇠를 바로 쓸 수 있을지는 어린 유망주들이 그 말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 성공의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먼 일로 들릴 수 있다. 이를 꾸준히 주입시키는 게 바로 선배들의 몫이고 구단이 할 일이다. 한화의 어린 선수들은 그들이 말하는 '소중함'이 무엇인지 빨리 깨닫고 열쇠로 성공의 문을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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