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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달라졌다…MZ세대는 창의력보다 책임의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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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직원을 채용할 때 책임감과 팀워크, 과감한 시도 등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100대 기업 인재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책임의식’ ‘도전정신’ ‘소통협력’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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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 조사는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이 네번째다.

책임의식을 내세운 기업은 67개사, 도전정신은 66개사, 소통협력은 64개사였다. 책임의식은 책임감이나 성실성, 사명감, 고객중심 등을 의미한다. 도전정식은 개척과 모험, 과감한 시도, 변화 선도, 소통협력은 동료애, 공동체 의식, 팀워크, 대인관계, 협업 등이 키워드로 제시된다.

이밖에 창의성, 원칙신뢰, 전문성, 열정, 글로벌 역량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은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경기둔화 등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었다. 금융보험업에서는 원칙신뢰를 강조했다. 직원의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평판이 훼손되고 있어 구성원들에게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도소매업과 기타서비스업, 무역운수업은 책임의식을, 건설업은 소통협력을 최우선 역량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08년 조사에서 1위는 창의성이었고, 전문성, 도전정신이 뒤를 이었다. 2013년에는 도전정신과 책임의식, 전문성이, 2018년에는 소통협력과 전문성, 원칙신뢰가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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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위에 오른 책임의식의 경우 2008년에는 8위였고, 2013년 2위, 2018년 5위로 등락하다 순위가 높아졌다. 책임의식이 부각된 것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은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Z세대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과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 노력을 하는 한편, Z세대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비교해 전문성은 2008년 2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보고서는 “직무중심채용, 수시채용이 확산돼 대졸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지원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조사에서 없었던 사회공헌이 처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사회가 기업에 기후환경과 사회규범 하에 책임 있는 주체로 이윤을 창출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을 구성원에게도 공유하기 위해 인재상에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Z세대도 일을 선택하는데 있어 회사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중시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90년대생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여에 맞춰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기존에 정립된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변화된 기업의 인재상을 꼼꼼히 파악해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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