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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파키스탄서 경찰 노린 자폭 테러…최소 44명 숨지고 150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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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에 있는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30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당국 관계자들이 시신 수습에 나섰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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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경찰을 노린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에 있는 모스크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쯤 신원 미상의 괴한이 폭탄을 터뜨려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사상자 대부분은 경찰관으로, 상태가 심각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지 경찰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 가운데 맨 앞줄에 있던 괴한이 자폭하는 방식으로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폭발 충격으로 모스크 벽이 무너지면서 예배 참석자들을 덮쳐 피해가 커졌다. 당시 모스크 안에는 300~4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는 경찰청과 대테러본부 인근에 있어 페샤와르에서 치안 상태가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당국은 자폭테러범이 침투한 경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사건 직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아프간을 통치하는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으로, 파키스탄 현 정권을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지난해 3월에도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해 58명이 숨지게 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며 배후 세력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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