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자폭 테러…"34명 사망·150명 부상"

30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공격으로 무너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구조 대원들이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모스크에서는 한 괴한이 예배 도중 폭탄을 터트려 약 150명이 죽거나 다쳤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경찰을 노린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나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에서 예배가 진행될 때 한 괴한이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모스크에는 300∼350명이 기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따. AP통신은 당국 소식통을 인용, 이 폭발로 34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반면 돈(DAWN) 등 일부 현지 매체는 사망자를 28명으로 집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경찰로 보인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관인 시칸다르 칸은 "폭발로 인해 건물의 일부가 무너졌고 사람들이 잔해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크가 자리 잡은 곳은 경찰청 등이 있는 지역으로 페샤와르에서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자폭범이 어떻게 그곳까지 침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한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이슬람사원) 앞을 군경이 지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에서 150여명이 예배하고 있을 때 앞줄에 있던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당국은 이 폭발로 100여명이 사상했다고 밝혔다. [연합]

사건 발생 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TTP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경찰을 상대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인 바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배후 세력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장에 치안 병력을 급파,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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