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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철벽’에 막힌 모리뉴의 한탄 &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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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S로마전 풀타임 맹활약
디발라 등 상대 공격수 꽁꽁 묶어
나폴리, 2 대 1 승리로 ‘1위 굳히기’

‘토트넘 때 영입 추진’ 밝힌 적장
경기 직후 “환상적 선수” 극찬

“김민재(27·나폴리)는 환상적인 선수입니다.”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도 김민재의 활약상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김민재의 플레이는 견고하고 완벽했다.

나폴리는 30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20라운드 경기에서 AS로마를 2-1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리며 17승2무1패(승점 53점)가 된 선두 나폴리는 2위 인터 밀란(13승1무6패·승점 40점)과의 차이를 13점으로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민재는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며 AS로마의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로마의 스리톱인 파울로 디발라, 로렌초 펠레그리니, 태미 에이브러햄은 이날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걷어내기 9회, 슈팅 저지 2회 등을 기록했다. 걷어내기는 라흐마니(5회)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였다. 하프라인 위까지 올라와 상대 스리톱을 강하게 압박한 김민재는 공을 탈취하거나 파울을 만들어내며 로마의 공격 속도를 늦췄고, 빠른 발로 뒷공간으로 질주하는 공격수를 잡아내며 상대 역습까지 잘 막아냈다. 전반 12분 나폴리의 페널티박스로 롱패스가 날아오자 김민재는 경합을 이겨내고 공을 머리에 맞췄는데, 마침 골키퍼까지 전진한 상황에서 이 공이 나폴리의 골대 방향으로 향해 자책골 위기도 있었으나 공이 골대를 비껴 지나가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나폴리는 올 시즌 최소 실점(15골)도 지키고 있다.

경향신문

모리뉴 AS로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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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민재의 활약에 적장인 모리뉴 감독도 찬사를 보냈다. 나폴리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디발라의 경기력에 관련된 질문에 “디발라가 실망스러웠냐고? 난 선수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대인 수비가 아주 강한 선수들이다. (그중에서도)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사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김민재를 언급했다. 모리뉴 감독은 “나폴리 선수 한 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김민재의 이름을 꺼냈다.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어 2~3번 영상통화까지 했지만, 돈을 쓰기 싫어한 구단의 시원치 않은 반응에 포기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모리뉴 감독은 “김민재는 토트넘으로 이적하길 원했다. 페네르바체는 1000만유로(약 134억원)를 원했으나 토트넘은 500만유로(약 67억원)를 제안했다. 그리고 지금 김민재가 활약하는 곳이 어디인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쓰레기 수비수’다”라고 했다. 김민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큰돈을 쓰기 주저했던 토트넘을 돌려 비판한 것이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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